북한 선수단, 8년만에 한국 온다
아시아 여자 챔스리그 4강전
AFC 통해 경기 참가 밝혀
통일부 “차분한 운영 적극 협조”

대한축구협회는 4일 “2025-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수원FC와 내고향은 이 대회 4강전을 20일 오후 7시에 치르고, 승리한 팀이 멜버른시티(호주)-도쿄 베르디(일본) 경기 승자와 23일 오후 2시에 우승을 다툰다. 4강전과 결승전은 모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AFC가 지난 1일 내고향의 경기 참가가 확정됐다고 협회에 알려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에 이 대회 준결승과 결승 경기 유치 의향서를 내 개최권을 따냈다. 공교롭게 내고향과 수원FC가 나란히 4강에 오르면서 한국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에 방문하는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며,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마지막이었다. 여자축구 팀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지만, 당시에는 국가대표팀이었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이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북한은 올해 4월 기준 FIFA 랭킹 세계 11위, 아시아 2위에 올라있는 여자축구 강국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12년 북한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은 기업형 체육단으로,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했다. 특히 2021-2022시즌, 2023-2024시즌 북한 1부리그 우승을 거뒀을 만큼 북한 내에서도 강팀으로 성장했다.
리유일 전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내고향은 선수단 대부분이 성인, 연령별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내고향은 예선 리그에서 3전 전승, 23골 무실점이라는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이어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2승1패, C조 2위로 8강에 올라 호찌민(베트남)을 3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내고향은 수원FC 위민과 한차례 대결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났는데, 내고향이 3대0으로 수원FC 위민을 눌렀다. 올 시즌 WK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FC 위민에는 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최유리 등 국가대표급 자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축구계에 따르면, 내고향이 불참시에 따른 제재금 등 징계 대신 상금이 걸린 대회 참가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2024-2025시즌에 신설된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는 우승시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 준우승 시 50만달러(약 7억4000만원)를 상금으로 획득한다.
앞서 북한은 2021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지난해 동아시안컵 등 한국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 불참한 바 있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는 무단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번 북한 내고향팀의 한국 방문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며 남북 간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성사돼 관심을 모은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방남하는 북한 선수들을 환영한다”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분하고 편안하게 운영이 되도록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경기가 국가 대항전이 아닌 민간 차원의 경기라면서도 “정부 입장에서는 이 행사가 잘 시작돼야 한다는 게 중요한 의미”라며 남북 문화·체육 교류에서 좋은 선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설명했다.
김성훈·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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