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선박 구출작전에 구축함·항공기 100대·병력 1.5만명 동원

서지연 2026. 5. 4. 14: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갇힌 2000척 구출작전 ‘프로젝트 프리덤’ 4일 개시
美중부사령부, 구축함·100대이상 항공기·병력 1.5만명 투입키로
트럼프 “인도적 절차 방해시 강력 대응” vs 이란 “휴전 위반”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23RF]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을 개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는 이를 위해 구축함, 항공기, 병력 1만5000명 등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대이란 전쟁을 주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용 선박의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4일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한 지원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유도 미사일이 탑재된 구축함, 100대 이상의 육상·해상 기반 항공기, 무인 플랫폼 및 1만5000명의 병력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크선 한 척이 이란 측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으며, 이란 전쟁 기간 해협 및 그 주변에서 발생한 민간 선박 공격 사례는 최소 24건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그 주변에 갇혔거나 좌초된 선박은 약 2000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2만명의 선원이 선상에서 식량과 식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자국 선박을 풀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선박이 “현재 중동에서 나타나는 폭력적인 분쟁과는 대부분 관련이 없다”며 “그들은 단지 중립적이고 무고한 구경꾼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 중동, 미국을 위해 선박들을 이 제한된 수로(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나는 내 대표단을 통해 우리가 그들의 선박과 선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해당 국가에) 알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논의가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치열하게 싸워온 당사자들의 선의를 보여주는 길”이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에는 유감스럽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 [로이터]

이날 ‘프로젝트 프리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국가들, 보험사, 해운 기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을 조율할 수 있는 프로세스”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 당국자는 미국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는 방안은 현재로선 이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인도주의 대응이지만, 실제로는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해협 봉쇄에 맞서 대이란 해상봉쇄는 유지하면서, 제3국 선박만 선별적으로 빼내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란의 핵심 압박 카드인 호르무즈 봉쇄 효과를 약화시키고 해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전쟁 초반 해협을 폐쇄한 이후 미국이 재개방을 위해 취한 가장 중요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의 군사적 대응은 양측 간 대치나 심지어 전쟁으로 복귀하는 기장 고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상 전략과도 맞물린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긍정적”이라고 밝히면서도 종전안에는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역제안한 14개항의 종전 협상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 내부 정치도 변수로 꼽힌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강경파와 협상파 간 입장 차가 드러난 상황에서, 제3국 선박 탈출 문제를 던짐으로써 내부 균열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제유가 안정 역시 주요 목적 중 하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로, 봉쇄 이후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급등해왔다. 실제 작전 발표 이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약 2% 하락하며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