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화해 특사’?…루비오 美국무, 교황 만난다

장은지 기자 2026. 5.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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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해 레오 14세 교황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레오14세는 이란 전쟁을 두고 거칠게 대립해왔는데, 이번 접견이 최종 성사돼 양측이 갈등을 봉합할 지 주목된다.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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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왼쪽),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해 레오 14세 교황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레오14세는 이란 전쟁을 두고 거칠게 대립해왔는데, 이번 접견이 최종 성사돼 양측이 갈등을 봉합할 지 주목된다.

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티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7일 교황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은 7~8일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 등도 만날 예정이다. 다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면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교황 레오 14세와의 갈등의 여파로 그동안 유럽에서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던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역시 급속도로 경색됐다.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레오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이란)전쟁은 신(神)의 뜻’이라며 정당화하려는 것을 거듭 질타했다. 지난달 16일 서아프리카 카메룬의 바멘다를 찾은 자리에선 “세상이 ‘한 줌 폭군’들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다(The world is being ravaged by a handful of tyrants)”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레오14세는 7월 4일 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12일 레오 14세를 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고 비난한 데 이어, 같은달 16일에는 “교황이 이란 핵무기 보유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허위 사실까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과 ‘세계 14억 명 가톨릭교도 수장’인 교황의 정면 충돌은 당장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내 5400만여 명 가톨릭교도 유권자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가톨릭 유권자로부터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보다 20%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

WP는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의 교황 공격이 올 가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산에 해가 된다는 점을 행정부가 인식했음을 보여준다”며 “보수적인 가톨릭 유권자들은 미 행정부가 교황을 무례하고 거친 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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