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 뒤 계단 내려갈 때 무릎 시큰거린다면··· ‘이 병’ 주의하세요

김태훈 기자 2026. 5. 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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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무릎통증증후군 환자는 슬개골의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해 주변 조직과 마찰을 일으켜 통증이 생기기 쉽다. 게티이미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운동을 시작하면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 중에서도 앞쪽 슬개골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작 중 무릎 주변이 뻐근하고 시큰거린다면 ‘앞무릎통증증후군’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앞무릎통증증후군은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무릎 앞쪽에 있는 둥근 뼈인 슬개골과 허벅지 대퇴골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발생한다.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슬개골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주변 조직과 마찰을 일으키며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무릎 주변 근육의 불균형이나 급격한 체중 증가, 무리한 운동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유행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몸 상태로 섣불리 운동을 시작하는 입문자들 사이에서 발병이 잦아지는 추세다. 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릎에 과부하가 걸리면 슬개골 주변 조직들이 예민해지면서 사소한 움직임에도 날카롭게 느껴지는 만성적인 통증으로 굳어질 수 있다”며 “웅크려 앉는 자세, 또는 양반다리처럼 무릎 압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이 있는 분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나타난 지 1~2주 이내라면 충분한 휴식과 냉찜질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앞쪽이 심하게 시큰거리거나 운동 후 앞무릎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오래 앉아 있을 때 무릎이 뻣뻣하고 아픈 경우, 평지를 걸을 때도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체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슬개골의 정렬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진단은 가능하지만 필요한 경우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연골의 손상 여부를 파악해야 할 수도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물리치료와 맞춤형 재활 운동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며 상태가 쉽게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을 모른 채 스쾃·런지 등 하체 근력운동을 고강도로 시행하거나 계단 오르기를 반복할 경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무릎에 직접적인 체중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도 슬개골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동작이 포함돼야 한다.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일직선으로 펴고 발등을 몸쪽으로 당긴 뒤 10초가량 유지하는 대퇴사두근 등척성 운동이나, 일반적인 스쾃보다 얕은 깊이로 무릎을 30도 정도만 살짝 굽혔다 펴는 동작을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실시하면 슬개골의 정렬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무릎에 부담이 가는 생활습관은 피해야 한다.

이동원 교수는 “슬개골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통증을 유발하는 나쁜 자세를 피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며 “일상에서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관리를 하며 슬개골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근육을 강화하되, 운동 중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중단하고 강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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