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이 좁아서 나왔어!”... 올림픽 공원에 찾아온 ‘살아있는 그림책’
해외 유명 작가 9명 원화 140여 점 전시
인터렉티브 기술로 몰입형 관람 구현
송파 소마시술관 2관서 9월 6일까지 진행
“어른·아이 모두에게 상상력·위로 전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림책 속 주인공들이 올봄 서울 올림픽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지난달 17일 송파구 소마미술관 2관에서 막을 올린 기획전 ‘그림책이 살아있다’는 그림책을 시대 철학과 감성을 담아낸 독립된 예술 장르로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전문 갤러리인 마이클슨 갤러리와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현대 그림책의 거장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비롯해 칼데콧상 수상작 등 해외 유명 작가 9명의 원화 14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올리비아’, ‘패딩턴 베어’, ‘토마스와 친구들’처럼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하지만 단순히 액자에 걸린 그림을 감상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살아있다’는 전시명처럼 정지된 원화에 디지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이미지가 움직이는 몰입형 환경을 구축했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이야기가 변화하는 구조는 그림책을 ‘읽는 대상’에서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마치 그림책 속 화폭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시는 총 6개 장으로 나뉘어 그림책의 예술적 진화 과정을 조명한다. 1~3장에서는 전후 사회 질서 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을 통해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고, 아이들의 내면과 성장의 서사를 탐구한다. 이어지는 4~6장에서는 ‘아서’나 ‘맥스 앤 루비’ 같은 일상의 소중한 발견부터 제리 핑크니가 수채화로 재해석한 고전 이야기와 자신만의 개성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적 캐릭터까지 그림책의 현재 진행형 변화를 보여준다.
작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스토리보드와 연재 당시의 잡지 등 풍성한 아카이브 자료는 하나의 이미지가 어떻게 거대한 서사 구조로 확장되는지 엿볼 수 있게 한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 마련된 그림책 도서관과 기차놀이,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요소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더한다.
전시 관계자는 “그림책은 언제나 시대의 감정과 사회적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투영해 온 매체”라며 “’그림책이 살아있다’는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성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동심과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단, 5월 25일 대체휴일은 정상 운영하며 다음 날인 26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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