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안세영에 단·복식 모두 성장…女배드민턴, '팀'으로 세계 제패
김가은·심유진 단식 주자 성장…복식조도 정상급 전력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세계배드민턴연맹(이하 BWF)은 "왕즈이, 천위페이(이상 단식) 리우성슈, 탄닝(이상 복식) 등으로 구성된 중국은 '무적' 분위기를 풍긴다"며 "그들이 우승에 실패하려면 엄청난 이변이 필요하다"는 표현으로 중국의 강력함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러나 우버컵에서는 우승후보들이 비틀거리는 일이 발생한다"며 여지를 뒀다. 중국의 대항마로 꼽은 팀이 바로 한국이다.
BWF는 "중국의 우승을 저지한 마지막 팀은 2022년의 한국으로, 이번 대회 출전하는 면면과 유사하다"면서 "당시 안세영은 완벽하지 않았기에 지금 한국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또 단식과 복식 모두 강점이 있어 다시 한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의 예상이 적중했다.
한국 여자배드민턴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중국과 2026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결승에서 게임 스코어 3-1로 승리, 정상에 섰다. 한국은 2010년과 2022년 모두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또 다시 비수를 꽂았다.
선봉장은 역시 안세영이었다. 단식 첫 경기에 출전한 안세영은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2-0(21-10 21-13)으로 완파했다. 중국이 안세영을 피하지 않는 정공법을 택한 셈인데, 보기 좋게 꺾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안세영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부터 결승까지, 총 6번의 경기에 모두 1번 주자로 나서 단 1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함을 자랑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정나은-이소희가 여자복식 랭킹 1위 리우성수-탄닝 조에 0-2(15-21 12-21)로 져 승부는 원점이 됐다. 분수령은 김가은과 천위페이가 펼친 2단식이었다.
안세영의 호적수로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랭킹 4위 천위페이는, 김가은에게도 8승1패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는 강호다. 아무래도 김가은 쪽 부담이 컸던 경기다. 그리고 1게임에서도 김가은은 8-15까지 크게 밀렸다. 하지만 이후 놀라운 드라마가 작성됐다.
5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김가은은 결국 16-16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1게임을 21-19로 따냈다. 분위기를 탄 김가은은 2게임도 21-15로 마무리하면서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그리고 이어 출전한 백하나-김혜정 복식조가 역전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아이판-장슈시엔을 만난 백하나-김혜정은 1게임을 16-21로 내줬으나 2, 3게임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2-1(16-21 21-10 21-13)로 승리, 금메달을 확정했다.
대회 전 BWF의 전망처럼 이번 대회 중국은 '드림팀'이었다. 단식랭킹 2, 4, 5위 왕즈이-천위페이-한웨는 안세영 정도가 아니라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고수다. 복식조도 마찬가지다. 여자복식 최강 리우성수-탄닝에 랭킹 4위 지아이판-장슈시엔 콤비까지 보유했으니 5경기 모두 흠 잡을 데 없던 구성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전체적인 무게감에서 밀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안세영은 예상대로 강했지만 안세영만의 팀은 절대 아니었다.

결승전의 주인공이 된 김가은을 비롯해 심유진과 김가람이 매 경기 단식을 번갈아 소화하면서 전력과 체력을 비축했다. 김가은은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 결승전만 대비했다. 천위페이를 꺾을 수 있었던 중요한 중 배경 중 하나다.
여자복식도 박수가 아깝지 않다. 랭킹 3위에 빛나는 이소희-백하나가 건재했으나 또 다른 복식조 공희용-김혜정 중 공희용이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 우려가 따랐다.
하지만 김혜정-정나은 조합이 기대 이상 선전했다. 여기에 더해 벤치의 용병술도 빛났다. 박주봉 감독은 결승에서 이소희-백하나를 '분리', 이소희-정나은과 백하나-김혜정이 호흡을 맞추는 변칙 전술을 가동했는데 이것이 성공을 거뒀다.
이번 덴마크 세계단체선수권 우승은 전적으로 '팀'이 함께 빚어낸 성과다. 에이스는 에이스다웠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크게 성장해 지원 사격했다. 중국이 약했던 것이 아니라 한국이 더 강했다.
그야말로 '황금기'를 달리고 있는 여자배드민턴이다. 4월 아시아단체선수권에 이어 세계단체선수권까지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장착한 대표팀은 오는 9월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전망도 한층 밝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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