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처럼 잃어버린 30년?…中 경제 책사, "잠재력·인재·제도 다 다르다"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브레인이 중국이 직면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일본의 이른바 '잃어버린 30년' 초기와 닮았단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여전히 중진국인 중국은 일본과 달리 막대한 성장 여력과 혁신 기술의 상업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단 것. 다만, 지도부의 과도한 성장 목표 제시가 잘못된 부동산 투자 심리를 불러와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단 점은 인정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보장, 의료, 연금 체계 개혁을 통한 소비진작이 시급하다는게 그의 정책 조언이다.

이와 관련, 바이 교수는 앞서 경제매체 디이차이징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제시한 올해 성장 목표에 대해 "중국 경제는 올해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한 만큼 기존 성장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며 "따라서 구간 설정 방식의 성장 목표 제시는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제시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정부가 설정한 가장 낮은 목표치다.

이에 바이 교수는 내수를 살릴 정책 개혁 추진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은 (장기 디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아베노믹스'를 내놓았지만 너무 늦었고 오랫동안 명확한 방향성이 없었다"며 "중국이 얻어야 할 교훈은 조기에 명확한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단순 소비 진작이 아니라 사회보장과 의료, 연금 체계를 개선해 소비 기반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사람들이 의료와 노후에 대한 불안을 덜 느끼게 되면 소비심리 역시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정부와 중앙은행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고 중앙은행이 이를 2차 시장에서 매입해 개혁 비용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 교수는 교육 시스템에도 일정 부분 개혁이 필요하단 점을 시사했다. 특히 한국의 수학능력시험 격인 '가오카오(高考)'가 혁신적 인재 양성에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단 게 그의 시각이다. 표준화 시험 중심 선발 방식이 창의성을 일정 부분 억눌러 '중국판 일론 머스크' 배출을 가로막을 수 있단 것. 다만 그는 "가오카오는 계층 이동을 보장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쉽게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바이 교수는 "대학 이후 단계에서 혁신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인재 유치는 미국의 강점이었고 중국 역시 이 같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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