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축구클럽, 中경유해 첫 방한…맞대결 남한팀과 '한 숙소'에
동선 하나하나에 쏠리는 시선…남북 접촉 여부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4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미만 (U-17) 여자월드컵경기대회에 참여한 북한 여자 축구팀의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4/NEWS1/20260504132949021tccm.jpg)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의 여자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이 오는 20일 수원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4강) 대회 참가를 위해 17일 방한한다. 장기간 단절된 남북관계 속에서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북한 측 선수단이 약 8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되면서, 선수단은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고향축구단은 AFC 준결승전 참가를 위해 17일 오후 2시 1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라고 밝혔다. 선수단은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을 경유, 중국 국적기인 에어차이나 항공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1일쯤 경기 참가 의사와 명단을 AFC 측에 통보했고, AFC가 이 명단을 곧바로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통일부 역시 선수단의 방남 승인 등의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명단을 지난 2일 축협으로부터 공유받았다.
명단에 기재된 입국 인원은 예비선수 4명을 포함한 선수 27명과 스텝 12명 등 총 39명이지만, 최종 인원은 일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명단에는 개인의 이름과 사진, 여권 번호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적혀있어 고위급 인사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고향'팀은 경기 결과에 따라 짧게는 21일, 길게는 24일까지 한국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AFC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모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오는 20일 오후 2시와 7시에 각각 멜버른 시티 FC(호주)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그리고 수원FC위민(한국)과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이 맞붙는다.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팀은 별도의 3·4위전 없이 이튿날 곧바로 귀국한다.
만약 북한이 준결승에서 이기면 오는 23일 오후 2시에 개최되는 결승전을 치른 뒤 24일 본국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열린 조별리그전에서 내고향팀은 수원FC위민을 3대 0으로 꺾은 바 있어, 이번에도 결승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선수단은 방한 기간 수원 노보텔 엠버서더 호텔에 머무를 예정이다. 관례상 수원FC위민 선수단도 같은 숙소에 머무르는데, 식사 장소나 이동 동선 등은 분리돼 있어 남북 선수단이 서로 마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훈련 및 경기 일정 외에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 계획한 일정은 따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FC 차원에서 준결승 개최 전날인 19일 4강전에 출전하는 4개 팀이 모두 참석하는 프레스데이를 열 계획인데, 북한 측 선수 중 대표와 감독이 참석해 경기에 임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예상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형식적으로는 북한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팀으로, 지난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했다. 선수 상당수가 FIFA U-17과 U-20 등 연령별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급으로 구성된 신흥 강팀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일단 차분하게 북측 선수단을 맞이해 관례에 맞는 행정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약 8년 만에 방문하는 북한 선수단을 환영한다"면서 "AFC, 대한축협과 소통해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는 국가 대항전이 아닌 클럽 대항전"이라면서 "AFC의 규정을 준수하면서 국제 경기의 틀 내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북한 선수단의 방한을 남북 간 '대화 재개 신호'로 연결 짓는 일각의 움직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역시 대회 참가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AFC 준결승 및 결승전 개최지가 한국으로 정해진 이후, 일본과 호주 등 타국 선수단은 경기 참여 여부를 4월 중순에 통보한 반면, 북한은 지난 1일에서야 뒤늦게 경기 참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현재 '적대적 두 국가' 기조 속 철저한 대남 단절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한이 한국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로 해석될 가능성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이 끝내 방한을 결정한 것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주체가 한국이 아닌 AFC라는 국제조직이고, 무엇보다 별다른 이유 없이 대회에 불참할 시 벌금은 물론 일정 기간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정지 등의 징계를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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