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신’ 정이찬, “신주신은 평생 친구…서툰 20대의 사랑도 연기해보고 싶어”[인터뷰]

김감미 기자 2026. 5. 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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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신’ 주연배우 정이찬이 4월 29일 서울 경향신문사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스포츠경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사옥에서 배우 정이찬을 만났다. 극 중 오만하고 냉정한 신주신과 달리, 스포츠경향이 만난 그는 성실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연기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배우였다.

TV조선 드라마 ‘닥터신’에서 신주신 역을 맡은 정이찬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를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파격적인 대사와 독특한 톤을 설득력 있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배우 정이찬.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 “MBTI ‘T’의 의인화”…신주신을 만난 순간

Q. 데뷔 3년 만에 임성한 작가 작품의 주연을 맡게 된 소감은?

“너무 감사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계신 자리에서 직접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당시 대본에 ‘드라이함’, ‘감정 없음’ 같은 지문이 많아 신주신의 톤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 기쁜 마음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Q. 신주신이라는 캐릭터 첫인상은?

“첫 장면부터 수술 장면이 나오는데, ‘모모 씨가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도 잠깐 생각한 뒤 ‘119’ 한마디만 하고 다시 수술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냉정한 인물이라고 느꼈고, 대본을 읽을수록 MBTI ‘T’를 의인화한 것 같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Q. ‘뇌 체인지’ 설정과 신주신 캐릭터가 독특해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초반에는 설정이 독특해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걱정도 있었지만, 중반 이후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면서 예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뿌듯하다”

Q.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표현하는 연기’보다 실제로 주신이가 되는 데 집중했다.

주신이는 병원 위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하며 수술이 삶의 전부인 인물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간호사들과 함께 지내온 환경 속에서 감정보다 효율을 우선하는 사고방식이 형성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캐릭터를 이해하다 보니, 이해되지 않던 부분은 점점 사라졌다”

배우 정이찬.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 “눈이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정이찬의 목표

Q. 영화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어릴 때 영화 ‘레옹’을 보고 키우는 강아지 이름도 ‘레옹’으로 지었다. 중학교 때는 등교하면서 극장 상영 시간표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었다”

Q. 원래 꿈이 연출이었다고.

“연출을 하고 싶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 서서 다른 인물로 살아보는 경험이 굉장히 충격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연기에 빠지게 됐다. 앞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면서 기회가 된다면 연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Q.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나?

“한 가지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사랑이든, 어떤 분야든 완전히 몰입하는 인물의 이야기다”

Q.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짧은 순간이라도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눈이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Q. ‘닥터신’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미 그런 평가가 있지 않나?

“정말 감사하다. 눈빛 연기를 클립으로 만들어 분석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눈빛이 섬세하다는 반응을 접하면서 큰 힘이 됐다”

Q.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주신이가 ‘한 스푼의 감정’을 가진 인물이었다면, 다음에는 보다 자유롭고 풋풋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20대의 서툰 사랑 같은 모습도 표현해보고 싶고, 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드라마 ‘닥터신’ 주연배우 정이찬이 4월 29일 서울 경향신문사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 “가장 소중한 친구로 남을 것”…신주신을 보내며

Q. ‘신주신’은 본인에게 어떤 캐릭터로 남을 것 같나.

“평생 함께 갈 작품이자 캐릭터인 것 같다. 설령 사람들이 주신이를 미워했더라도 나에게는 애정이 큰 인물이고 ‘닥터 신’은 소중한 작품이다. 앞으로도 가장 소중한 친구로 남을 것 같다”

Q. 작품을 마치며 배우로서 달라진 점은?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의식에서도 캐릭터를 떠올릴 정도로 몰입했다. 이렇게까지 캐릭터로 살아보면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끝까지 이해하고 표현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때의 열정과 태도를 계속 가져가고 싶다”

Q. 신주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처음에는 후반부에 가서야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많은 사랑을 받아 놀랐다. 출연 분량이 적은 날에도 ‘왜 안 나오냐’는 반응을 보며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주신이를 예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감미 기자 gam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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