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단, 이 시국에 왜 韓 오나…"우승 확률 높고 불참 시 징계 위험"
불참 시 벌금 1억에 징계 가능성…"실익 고려한 '현실적 선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국제축구연맹 2025년 17살 미만(U-17) 여자월드컵경기대회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 축구팀.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4/NEWS1/20260504124302948hnen.jpg)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남한에서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강행한 배경은 남북 대화 가능성 등 '정세'를 고려했기보다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통일부와 축구계에 따르면 북한의 여자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은 오는 20일 수원에서 열리는 AWCL 4강전(준결승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내고향'팀은 오는 17일 입국해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4강전을 치르며, 승리하면 2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결승전에 임한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대화 아닌 국제대회 성적 확보에 무게…대외 이미지 개선 의도도
당초 4강 대진표가 확정된 뒤 지난 2023년부터 남북관계가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고 주장해 온 북한이 경기에 불참하고 대회에서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어색한 남북관계 분위기에서 남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해 남한팀과 맞붙는 것을 두고 제기될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이나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접촉 시도 등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북한은 고심 끝에 참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는 북한 여자축구가 또 한 번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내고향'팀은 이미 전력 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상태다. 지난 2012년 창단한 '내고향'팀은 전 북한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리유일이 이끌고 있으며 평양이 연고지다. 2021~22 시즌에 북한 1부 리그에서 우승하며 기존의 '4·25 체육단'을 넘어선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아울러 선수단 상당수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급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내고향'팀은 지난해 11월 열린 조별리그 예선에서 4강 상대인 수원FC 위민을 3대 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게다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집권 초부터 '체육 강국 건설'을 주요 과업을 내세우며 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 체육 성과를 체제 선전과 직결된 분야로 인식하는 북한 특유의 정책 기조가 이번 결정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2024년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을 극진히 대우하는 모습을 신문과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이 귀국할 때도 윤정호 대외경제상(축구협회 위원장) 등이 공항까지 마중 나가 꽃다발을 전달하고, 평양에서 열린 '카퍼레이드'에 참석하는 등 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당시 김 총비서도 대표팀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대해 "우리 여자축구 선수들이 자랑스럽게 쟁취한 승리는 온 나라에 낙관과 희열을 더해준 고무적 경사이자 애국적 장거"라며 "체육인들이 국제경기에서 안아오는 성과들은 우리 인민을 더욱 단합시키고 투쟁의 길로 힘있게 떠밀어주고 있다"라고 치하한 바 있다.
북한은 이같은 국제대회 성과를 통해 결속을 다지고, '강한 국력'을 부각하면서 이를 통치의 한 수단으로 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제고 효과도 노리고 이번 대회에서 '정상적으로' 참가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미만(U-17) 경기에서 우승한 여자축구 선수들과 감독들과 만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4/NEWS1/20260504124305338okfw.jpg)
불참 시 벌금·제재로 '국제대회 성과'에 차질…국익 차원 '현실적' 선택
북한의 대회 참가 지속 결정에는 대회 규정상 기권 시 제재가 뒤따른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AFC 규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대회 도중 이탈할 경우 벌금은 물론 일정 기간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정지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토너먼트 단계에서 클럽이 기권할 경우 최소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여기에 AFC 판단에 따라 대회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관련한 추가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규정에는 기권 클럽을 AFC 징계 및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도록 명시해 사안에 따라 추가 제재도 가능하다.
결국 북한의 이번 결정은 남북관계에 대한 고려보다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실익을 고려한 '현실적 선택'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초유의 '올림픽 지연 사태'를 겪으며 지ㅐ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약 1년 반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김종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내고향'팀은 표면적으로는 클럽팀이지만 선수단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국가를 대표하는 성격을 띤다"라며 "대내외적으로 여차 축구가 국가의 위상을 상당히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최근 최고인민회의(3월) 회의 후에도 '적대적 두 국가' 기조는 여전히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경기 참석 결정을 보면 생각할 지점도 있다"라며 "남한과의 대화 여지까지는 아니지만 국익 중심의 체제가 강화된 시점에서 언젠가 있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남북관계에 아주 미세한 정도의 여지를 두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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