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9명' 북한 축구, 한국 방문 확정 '오피셜' 공식발표…내고향여자축구단, 5월 20일 수원FC와 女 ACL 4강 맞대결

조용운 기자 2026. 5. 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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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인 AWCL 4강 무대에서 결국 남북 맞대결이 성사됐다. 4일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AWCL 준결승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북한 여자축구의 심장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분단선을 넘어 남측 땅을 밟는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에서 만남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북한의 기업형 체육단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참가를 최종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FA 설명에 따르면 AFC는 지난 1일 북한 측이 선수단 명단과 이동 일정, 각종 행정 서류 제출을 모두 마쳤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막판까지 불투명했던 참가 여부가 결국 출전으로 정리됐다.

북한 축구계 인사의 방남은 꽤 오랜만이다. 2018년 10월 강원 춘천과 인제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 당시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 유소년(U-15) 팀이 내려온 이후 약 8년 만이다.

범위를 성인 여자팀으로 좁히면 더 드물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북한 여자 대표팀이 참가한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특히 국가대표가 아닌 클럽팀 단위의 방남은 분단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 크다.

▲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인 AWCL 4강 무대에서 결국 남북 맞대결이 성사됐다. 4일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AWCL 준결승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AWCL 결선 토너먼트에는 개최국 한국의 수원FC 위민을 비롯해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 호주의 멜버른 시티,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까지 아시아 정상급 4개 팀이 모인다.

대진 추첨 결과는 묘하게도 극적이다.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멜버른 시티와 도쿄 베르디가 먼저 격돌하고, 승자들은 23일 단판 결승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2012년 창단 이후 북한 여자 1부 리그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른 신흥 강호다. 평양을 연고로 두고, 소비재 기업 '내고향'의 지원을 받는 전형적인 기업형 구단이다.

지휘봉은 북한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리유일 감독이 잡고 있고, 선수단에는 최근 U-17, U-20 월드컵을 경험한 젊은 자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2승 1패로 2위를 기록했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를 3-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번 참가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북한은 최근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강조하며 한국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왔다. 일각에서는 불참이나 제3국 개최 요구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북한은 행정 마감 직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방남 규모는 선수 27명(출전 23명, 예비 4명)에 코칭스태프와 지원 인력 12명을 더한 총 39명이다.

▲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인 AWCL 4강 무대에서 결국 남북 맞대결이 성사됐다. 4일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AWCL 준결승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입국 일정도 구체적으로 잡혔다. 이들은 5월 17일 중국 베이징발 CA131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통일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방문 승인과 신변 보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기간 동안 각 팀은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등 인근 시설을 함께 사용한다. 자연스럽게 남북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마주칠 가능성도 크다. 식사 동선까지 겹치면 예상치 못한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흐르는 이유다.

준결승 전날인 19일과 결승 전날인 22일에는 공식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북한 관계자가 한국 취재진 앞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만약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결승까지 오른다면 체류 기간은 일주일 가까이로 늘어난다.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 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수원FC 위민은 한국 여자축구 레전드인 지소연을 필두로 김혜리, 최유리 등 전현직 국가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펼쳐진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어 내고향여자축구단에 0-3으로 졌다. 이번에는 안방에서 설욕하겠다는 다짐이다.

▲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인 AWCL 4강 무대에서 결국 남북 맞대결이 성사됐다. 4일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AWCL 준결승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수원FC 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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