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버겁지 않다던 손아섭,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2군에서 헤매는 사이 '5살 많은' 베테랑 타자에 '리그 최고' 타이틀 뺏겼다

김지현 기자 2026. 5. 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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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손아섭(두산 베어스)이 결국 타이틀을 뺏겼다.

종전 KBO리그 역대 최다인 통산 2,622안타 기록의 주인공 손아섭(1988년생)이 무려 5살이나 많은 최형우(1983년생·삼성 라이온즈)에게 자신의 타이틀을 넘겨줬다.

최형우는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46, OPS 1.000을 찍었다.

이번 경기 전까지 통산 2619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최형우는 이날 4안타를 추가해 통산 안타 수를 2623개로 늘려 손아섭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42세의 나이로 대기록을 달성한 최형우다. 나이만 보면 언제 은퇴를 선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그럼에도 그는 또 다른 목표를 제시하며 현역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Lions TV'에 공개된 애프터매치 영상에서 최형우는 남은 선수 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통산 1800타점을 꼽았다. 그는 "타점은 앞으로도 계속 쌓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지난 2002년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최형우는 통산 2343경기에 출전해 424홈런 1758타점 1381득점을 기록 중이다. 1800타점까지는 42타점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3시즌 연속 80타점 이상을 기록한 최형우다. 올해 안에 통산 1800타점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최형우가 1군에서 노장 저력을 제대로 발휘하며 신기록을 작성하는 사이 손아섭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잠시 기록 쌓기를 멈췄다.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손아섭은 지난해 8월 KBO 역대 최초로 26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이에 그는 KBO리그 사상 첫 통산 3,000안타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가파른 에이징 커브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NC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뛰며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OPS 0.723에 그쳤다. 타율의 경우 평균 이상이었으나 홈런을 거의 터트리지 못했으며 WRC+(조정 득점 생산력)도 99.6으로 100이 채 되지 않았다.

손아섭은 지난겨울 한화와 1년 1억 원의 계약에 합의하며 기나긴 FA 미아 신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한화에 손아섭의 자리는 없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으나 단 한 타석만 소화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다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은 11경기에서 타율 0.114(35타수 4안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원형 두산 감독은 "(손)아섭이는 2군에서 계속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에 2군으로 보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손아섭은 2군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3경기에 나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꿈의 '3000안타' 달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1군 복귀 시점조차 불투명한 데다, 복귀하더라도 약 4년간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문제는 '꾸준한 출전'이라는 전제조건을 채우는 것부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손아섭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게 버겁지는 않다. 내가 할 수 있을 때, 이 친구들을 이길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현역 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이다. 아직까지는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자신감 넘쳤던 발언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5살 형' 최형우에게도 기록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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