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 8년 기록 깼다"…이소희 최초의 '비중국인' 랭커+천위페이 14연승 마감→"안세영 원맨팀 넘어 '팀 코리아' 완성"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의 4년 만에 패권 탈환으로 마감한 올해 우버컵 결승은 각종 기록을 우르르 쏟아내 눈길을 모았다.
중국은 불명예, 한국에는 명예로운 발자취가 쌓이거나 새로 찍혔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 중국을 3-1로 격파했다.
세간의 예상을 뒤집은 낭보였다.
애초 안세영(삼성생명)이 책임질 1단식을 제하고 2단식과 1·2복식에서 중국 우세가 점쳐졌다.
글로벌 배드민턴 전문 '배드민턴랭크스' 역시 4일 "한국의 통산 3번째 우버컵 타이틀 획득을 축하한다"면서도 "대부분 전문가가 한국의 1-3 패배를 전망했다. 하나 박주봉호는 중국보다 더 강하고 탄탄한 경기력을 뽐내며 3-1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전했다.
언더독 반란은 그간의 연속 기록을 한꺼번에 깨는 법이다.
전날 파이널 매치도 그랬다.
배드민턴랭크스에 따르면 중국이 우버컵에서 1·2단식을 모두 내준 건 2018년 대회 태국과 4강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한국은 1단식에서 안세영이 왕즈이(2위)를 2-0(21-10 21-13)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2게임 인터벌 이후 연속 3실점을 빼면 별 위기가 없었을 만큼 압승을 거뒀다.
김가은 또한 올해 우버컵 최고 이변을 결승에서 연출했다.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4위)를 2-0(21-19 21-15)으로 완파하는 깜짝 수완을 발휘했다.
그간 통산 전적 1승 8패로 절대 열세였던 2020 도쿄 올림픽 챔피언에게 셧아웃 승을 수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배드민턴랭크스는 "단체전에선 정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을 김가은이 증명했다. 한국의 세계 18위 랭커가 천위페이의 우버컵 14연승 행진을 끊어냈다"며 놀라워했다.


아울러 이번 덴마크 전장에서 한국 1복식을 책임진 '1994년생 에이스' 이소희(인천국제공항) 역시 새 역사를 썼다.
이소희는 전날 결승 1복식에서 정나은(화순군청)과 합을 맞췄지만 '세계 최강' 류성수-탄닝(1위) 조에 0-2(15-21 12-21)로 고개를 떨궜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 이소희 활약은 놀라웠다.
앞서 인도네시아와 준결승에서 원래 파트너인 백하나(인천국제공항)와 손발을 맞춰 페브리아나 드위푸지 쿠수마-아말리아 차하야 프라티위(17위) 조를 2-1로 일축했다.
한국은 3게임 초반 0-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이때부터 이소희가 후위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체력이 떨어진 파이널 게임서도 연이은 강공으로 마지막 힘을 짜내 인도네시아 수비를 흔들었다.
공수에 걸쳐 분전했다.
3게임 15-13에서 프라티위 드라이브를 환상적으로 쳐냈고 이어진 인도네시아 후속 샷이 네트에 걸렸다.
사실상 이때 한국은 승세를 거머쥐었다.
이소희 분투와 노련미가 두루 빛난 국내 여복 간판 듀오는 0-5를 21-15로 끝끝내 뒤집으며 '박주봉호'에 준결승 2승째를 안겼다.

지난 1일 대만과의 8강전도 눈부셨다.
이소희는 이연우(삼성생명)와 전략적인 짝을 이뤄 세계 9위 강자 셰이 페이 산- 홍 은쯔 조와 맞섰다.
1게임을 15-21로 내줬지만 이어진 2, 3게임을 싹쓸이해 짜릿한 2-1 역전승을 챙겼다.
3게임 초반 3-6으로 끌려가 흔들릴 때 이소희 후위 맹공이 다시 한 번 반등 실마리 임무를 수행했다.
4-8에서 이소희가 연속해 스매시를 이어갔고 대만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이연우 직선 공격이 잇달아 포인트로 연결됐다.
한국은 11-12에서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3게임 첫 타이 스코어였다.
1994년생 베테랑 관록이 빛났다. 줄기차게 코스 변화를 병행하며 강한 후위 공격을 내리꽂았다.
12-12에서 이소희 점프 스매시가 셰이 페이 산 몸쪽을 정확히 겨냥해 역전까지 성공했다.
20-17에서 이소희 클리어가 대만 라인에 절묘히 걸쳤다. 복식 랭커로서 출중한 기량은 물론 2001년생 신예 이연우를 이끄는 리더십까지 두루 빛난 일전이었다.
배드민턴랭크스는 "이소희는 우버컵 트로피 2개와 1개의 수디르만컵 우승컵을 동시에 보유한 최초의 비중국인 선수"라며 한국 여자 배드민턴에 단식 안세영만 있지 않다는 점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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