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주인공 아이스먼, 사모신용 위기설 일축 "2008년과 완전히 달라"

이주호 기자 2026. 5.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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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미나이 생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했던 영화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스티브 아이스먼(Steve Eisman)이 최근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사모신용(Private Credit) 위기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그는 현재의 상황이 과거와 같은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소프트웨어 산업과 결합된 특정 부문의 신용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버리지 비율의 극명한 차이… 시스템 붕괴 가능성 희박

아이스먼은 현재의 사모신용 위기론이 2008년 금융위기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핵심 근거로레버리지(부채 활용비율을 꼽았다. 2008년 당시 미국과 유럽의 대형 은행들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을 무려 40 1까지 끌어올렸다이러한 고레버리지 구조에서는 아주 미미한 자산 가치 하락만으로도 은행 자본이 순식간에 증발하며 시스템 전체가 멈춰 서는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반면현재 약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한 사모신용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인 사모신용펀드나 사업개발회사(BDC)들의 레버리지는 통상 2수준에 머물러 있다아이스먼은 설령 대출 자산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과거처럼 금융 시스템 전체가 청산 당하거나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모든 은행을 구제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번질 확률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현재 미국 대형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인류 역사상 가장 탄탄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과거 규제 당국의 엄격한 자본 확충 요구가 결과적으로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는 강력한 방어벽이 되었으며실물 경제의 신용 데이터 역시 아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할 만큼 악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사모대출, 고점 계약한 담보가치 하락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아이스먼은 사모신용 시장의 약 25~30%를 차지하는소프트웨어 직접대출’ 분야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문제는 사모펀드(PE)들이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즉 시장의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정점에 달했을 때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대거 인수했다는 점이다.

당시 대부분의 딜은 PER(주가수익비율) 25배 이상의 높은 가격에 성사되었고사모신용 펀드들은 이 인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빌려주었다그러나 현재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같은 상징적인 기업들의 멀티플이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인 13배까지 하락하면서이들에게 자금을 빌려준 사모신용 펀드들의 담보 가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구 역사상 최악의 재앙은 아니지만특정 분야의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가치 평가가 반 토막 난 상황에서 2028년까지 도래할 막대한 규모의 만기 연장(재융자)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인은 AI, 기존 가치 평가 방정식 무너뜨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진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소프트웨어 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이유는 구독 모델(SaaS)을 통한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 때문이었다엑셀 스프레드시트에 좌석 수와 가격 인상률만 넣으면 미래 수익이 계산되는 정교한 모델이 시장의 신뢰를 얻었던 것이다.

그러나 AI의 등장은 이 방정식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아이스먼은 AI 기술로 인해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기업들이 과거처럼 비싼 값을 주고 외부 소프트웨어를 구독하는 대신 내부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처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이는 곧 소프트웨어 업체의 가격 결정력 상실과 마진 압박으로 이어진다.

최근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단 한 문장의 부정적인 가이던스에 주가가 14% 폭락한 사례는 시장의 공포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아이스먼은 소프트웨어 섹터에 대해 "부정적인 내러티브가 이미 완전히 고착화되었다"현재의 하락세를떨어지는 칼날에 비유했다

아이스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견고해진 금융시장과 당시 레버리지 비율과 비교했을 때, 2008년과 같은 위기가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다만 고점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사모대출을 실행한 펀드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온 산업 구조 변화와 그로 인한 가치 하락의 혹독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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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해당 기사는 삼프로TV 인터뷰 방송을 정리한 내용입니다더욱 정확한 풍성한 내용은 방송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