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박 속 아프리카行 강행한 라이칭더… 대만 문제, 미중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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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들어 아프리카 국가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압박을 뚫고 아프리카 유일 수교국인 에스와티니를 방문했다. 방문 과정에서 경유국들이 잇따라 비행 허가를 거부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의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대만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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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방문한 특사 귀국편 동승해 도착
전문가 “오히려 대만 외교 한계 노출”
중국이 최근 들어 아프리카 국가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압박을 뚫고 아프리카 유일 수교국인 에스와티니를 방문했다. 방문 과정에서 경유국들이 잇따라 비행 허가를 거부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의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대만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2일 오전 9시(현지시각)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 도착했다. 당초 그는 4월 22~27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경유지인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 등이 중국의 압박에 동참해 비행 허가를 취소하면서 일정이 무산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이후 독일, 체코 등 유럽 국가에 영공 통과를 요청했으나 이 역시 거절 당했다.
이후 라이 총통은 지난 4월 30일 특사 자격으로 대만을 찾았던 에스와티니 부총리의 귀국 전용기를 타고 다시 에스와티니로 향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대만 총통이 타국 지도자의 전용기를 타고 출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민진당 계열은 라이 총통의 에스와티니 방문을 “불공정한 압박을 이겨낸 성공적인 외교적 돌파”라고 평가했고, 중국 당국과 대만 국민당은 “밀항식 방문” “세상의 웃음거리”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오히려 대만 외교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연합조보에 따르면 대만 국립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쩡웨이펑 부연구원은 “대만 총통이 타국 전용기를 이용한 것과 같은 형식적 제약 자체가 현재 대만의 외교 환경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주펑 원장도 “아프리카 3개국이 라이 총통 전용기의 입국을 거부하고 비행 허가를 취소한 것은 에스와티니 외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 독립 세력이 흔들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강력히 설명해 준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더욱 시선을 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미국 측과 만남에서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크고 현실적인 위험이다. 잘못 처리하면 양국 관계에 파괴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라이 총통이 중국의 비판에도 에스와티니 방문을 강행하면서 중국의 경계심을 더욱 자극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대만을 ‘핵심 중의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도 해당 사안을 최우선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대만 문제가 양국 정상 간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보다 명확히 준수하길 원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측에선 미국이 자국의 손을 들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왔다. 주 원장은 대만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미·중 정상이 공동으로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 이슈에 큰 관심이 없으며, 대만 독립 세력이 미·중 외교를 방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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