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취소' 파상공세 나선 국힘…'윤어게인' 역공 차단 부심
정진석 공천 배제 관측에 무게…鄭 "속히 윤리위 소집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여당이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을 발의한 것이 6·3 지방선거에서 판세를 뒤집을 기회라고 보고 총공세에 나섰다.
이미 검찰이 기소한 사건의 공소 유지 여부를 특검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한 특검법안 조항이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를 '정권 견제론'을 확산할 소재로 활용해 표심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모든 최고위원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 이은 최고존엄 넘버2", "위헌에 위헌을 더한 풀패키지 위헌" 등 표현 수위를 한층 높이며 일제히 여권의 특검 추진을 맹폭하고 나섰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사법위기 대응 공동회의'와 '범야·범시민 비상행동' 구성을 제안하며 "민주당 후보들도 양심을 걸고 특검법안과 공동 대응 기구 참여 여부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파상공세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YTN라디오에서 "50년 전 아프리카에서 있을 법한 법치주의 파괴"라며 "선거 전 시동 걸어놓고 선거에서 이기면 국민이 우리 편을 들어주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에게 특검법안 관련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도 KBS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 사법과 정치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견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도 전날 민주당 박수현 후보를 향해 "특검법(안)은 희대의 악법"이라며 "박 후보는 민주당 수석대변인 시절 공소취소 국정조사 특위 구성도 공식적으로 옹호했는데,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을 포함한 보수 야권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날 연석회의를 열고 특검법안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조만간 국민의힘 16개 시도지사 후보 간 회동도 예고됐다.
오는 5일에는 오세훈 시장 주도로 국민의힘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서울에서 회동해 특검법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전선 구축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안을 반전 기회로 보는 반면, 윤석열 정부 시절 인사들의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 문제는 고민 거리로 여기는 분위기다. 견제론을 부각할 호재(특검법안 논란)가 있는데도 '윤어게인' 역풍이 불면서 기회를 놓칠까 봐 부심한다는 것이다.
특히, 12·3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의 공천 여부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정 전 부의장의 공천 신청이 불법 계엄 세력의 귀환이라며 공세에 나선 상태다.
정 전 부의장은 이미 복당을 마쳤으나, '헌법재판관 미임명·지명 의혹' 관련 혐의로 '내란특검'에 의해 기소된 상황이다.
당규 22조에 따르면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자는 기소와 동시에 당내 각종 경선의 피선거권 및 공모에 대한 응모 자격이 정지되지만, 정치탄압 등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 대표가 중앙윤리위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오는 9일을 재보선 후보 결정 데드라인으로 못 박은 상황에서 휴일 등을 고려하면 정 전 부위장의 '예외' 인정 여부를 판단할 윤리위가 곧 열려야 하지만 이날까지 윤리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에 사실상 정 전 부의장을 공천 배제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전날 "국민과 당원 생각에 역행하는 행위는 지도부가 생각조차 안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윤상현 의원은 최근 정 전 부의장 공천 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한 김태흠 충남지사와 만났다면서 "(정 전 부의장) 본인이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로 예정했던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과 6일로 예정했던 출마 선언도 무기한 연기한 채 정 전 부의장 공천 배제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정 전 부의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정상적 절차로 후보가 결정될 경우 그 후폭풍은 당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며 "속히 윤리위를 소집해달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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