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펀진이 국내 국방 AI 기업 최초로 해외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와 AI 기업들이 국방 AI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실증을 확대해왔지만, 이를 독립된 상품으로 해외에 수출한 가시적 사례는 아직 없었다.
4일 펀진은 최근 싱가포르 MTX 2026과 말레이시아 DSA 2026에 잇따라 참가해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펀진은 이미 지난해부터 중동과 서유럽 등 4개국 주요 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왔다. 이번 동남아 전시회를 계기로 협력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최초 공개된 AI 기반 전자기스펙트럼 분석 시스템 'KWM-Ocelot'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라디오(SDR) 기술을 적용해 무선 신호를 유연하게 탐지·분석할 수 있으며, 국방뿐 아니라 공공안전과 치안 분야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함께 공개한 AI 합성데이터 생성 플랫폼 'EagleEye(이글아이)'도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글아이는 국방기술품질원의 DQ마크 인증을 획득하고 절충교역 추천품목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 기술 검증을 마쳐 해외 시장에서도 즉각 도입이 가능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펀진의 매출은 102억원으로 전액 국내에서 발생했다. 세부 계약 금액은 현재 논의 중이지만, 성사 시 국방 AI 사업 진출 4년 만에 첫 해외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국내 첫 국방 AI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득화 펀진 대표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실제 수출로 이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동남아를 넘어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협력을 확대해 국내 최초의 국방 AI 수출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