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루 한자리에...전쟁 속 경제 혜안, AI 리더십 제시한다
젠슨 황, 구글·메타 등 AI 리더십 제시
‘사모대출 위기’ 월가 CEO도 대거 출동
이란 전쟁 따른 성장 정책 변화도 주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물가 상승과 침체 사이에서 길을 잃고 있다. 급격한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투자자금이 관련 산업에 몰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선도 기업을 가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서는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경제에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정보기술(IT)·정책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3일(현지 시간) 밀컨연구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는 900명 이상의 연사 등 총 4000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석한다.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전 세계 정·재계 지도자, 금융 전문가, 기술 혁신가들이 모여 인류가 직면한 시급한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1998년 시작해 올해로 29회째를 맞는다. 밀컨 사무국은 “올해에는 최근의 혼란과 혁신에 대해 보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과거의 혁신과 파괴 사례를 되돌아보고 그 교훈을 모두가 번영하는 삶을 구축하는 데 적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콘퍼런스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연사들의 강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일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업체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시대의 리더십’을 주제로 해당 기업·산업의 최근 재편 구도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같은 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루스 포랏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디나 파월 맥코믹 부회장도 연단에 서서 AI와 에너지, 인재 측면에서 본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진단한다.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수장들의 시각을 통해 AI 패권을 쥐려는 미국의 전략과 인프라 확보 방안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지정학적 도발로 기회와 위기를 모두 맞은 월가의 저명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월가는 확대된 금융 변동성을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으면서도 사모대출 등 무분별한 투자 유치에 따른 위험 부담도 함께 떠안고 있다. 4일에는 하비 슈워츠 칼라일 CEO, 다니엘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공동대표, 론 오한리 스테이트스트리트 회장 등이 시장의 다음 사이클을 대비한 대규모 자본 재배치를 주제로 머리를 맞댄다. 5일에는 최근 사모대출 부실 우려로 주목받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와 브룩필드의 브루스 플랫 회장이 대담을 갖는다. 뒤이어 헤지펀드의 전설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겸 CEO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비법을 소개한다. 그리핀 CEO는 최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부자 증세’ 공격에 반발해 뉴욕시 투자를 중단할 뜻을 내비쳤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와 이에 수반된 정책 변화도 핵심 의제다. 4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글로벌 경제 전망 세션에서 저성장과 고물가 위험을 돌파할 해법을 제안할 계획이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출마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같은 날 원자력 에너지의 미래와 안보 이슈를 다룬다.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최근 규제 환경 변화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언한다.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부 장관은 5일 새로운 산업 정책의 실행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오스탄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6일 연단에 선다.
한국에서는 김남선 네이버(NAVER(035420)) 전략투자부문 대표와 성 김 현대차(005380)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동영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공동대표 등이 4일 비공개 세션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협력국으로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를 전한다. 밀컨사무국은 “지난해 코스피는 1999년 이후 가장 강력한 랠리로 세계 정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반도체 부문의 반등, 견고한 내수 등 한국 경제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성장 동력과 투자 기회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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