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그 신흥 강자 ‘내고향여자축구단’ 17일 방남…수원FC 위민과 남북대결

김병관 기자 2026. 5. 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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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북한 여자 축구대표 선수들이 2024년 11월 3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U-17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자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25-2026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출전하기 위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17일 방남한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북한 측의 방남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경기 이후 8년 만이다.

4일 통일부는 평양을 연고지로 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17일 방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선수 27명과 코치진 등 총 39명이 방남한다. 이들은 오는 20일 경기 수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4강전을 치른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북한 여자축구팀이 방남하는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가장 최근 북한 측이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를 위해 남한을 방문한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마지막이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북한 여자축구 리그의 신흥 강호로 평가된다. 평양을 연고지로 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식품과 주류, 스포츠용품 등을 생산하는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축구단이다. 군이나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4·25선수단, 압록강 체육단 등 북한의 전통적 축구단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2012년에 창단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1~2022년 시즌 북한 1부 리그에서 우승하며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선수단 상당수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의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급 자원으로 구성돼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이번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조별 예선에서 수원FC위민을 3대0으로 꺾었고, 4강에 올라있는 도쿄 베르디벨레자에는 0대4로 패했다.

북한은 여자 축구 강국으로 평가된다. 2026년 4월 기준 FIFA 랭킹 세계 11위이고, 아시아권에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2006, 2016, 2024년 세 차례 우승하며 독일, 미국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선 2008, 2016, 2024, 2025년 네 차례 우승해 역대 최다 우승국이다.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선 2001, 2003, 2008년 세 차례 우승했다. AFC 여자 U-20 경기에선 2007, 2024년 두 차례 우승했다. 아시안 게임에선 2002, 2006, 2014년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스포츠 애호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여자 축구에 애정이 각별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헌법절 기념행사에서 2025년 U-17 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자축구팀 선수들과 감독을 만나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은 지난달 29일 FIFA 평의회가 열린 캐나다 밴쿠버에서 김일국 북한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북한축구협회는 아시아 대륙 전체에 탁월함의 등불”이라며 “최근 북한 여자축구의 성공은 여자 축구 발전의 세계적 모델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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