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 사업 수장 전격 교체...반도체는 파업하는데 TV는 서비스로 살길 모색

삼성전자가 4일 TV 사업 담당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보통 연말에 하는 사장 인사를 예고 없이 단행한 것으로,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경쟁력 위기를 맞은 TV·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비하고 부활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반도체 사업에서는 유례없는 이익을 내지만, 완제품 사업(DX)은 상황이 쉽지 않은 삼성전자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하고, 글로벌마케팅실장이던 이원진 사장을 신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담당하던 글로벌마케팅실은 DX부문 직속으로 편입된다.
이원진 사장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임명은 삼성전자가 TV 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 사장은 구글 본사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4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으로 합류한 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다. 이 사장은 TV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볼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 TV 화면에서 미술 작품을 구독하는 ‘삼성 아트스토어’ 등을 진행하며 실제 돈이 되는 서비스를 기획해왔다. 2023년 상담역으로 물러났다가 1년 뒤 다시 DX부문 글로벌 마케팅실장으로 복귀했고 이번에 TV 사업 수장이 됐다.
삼성전자 TV 사업 수장 교체는 최근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TV 산업 침체와 관련이 깊다. 최근 한국 TV 산업은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침체를 겪고 있다. 개인별로 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시청하는 행태가 보편화되면서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앉아 대형 화면으로 TV를 보는 시대가 끝났다. TV보다는 개인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최근엔 프리미엄 가전과 TV시장까지 중국 업체가 진출하며 경쟁이 격화됐다. 올 1분기 삼성전자 TV와 가전 사업을 합친 영업이익은 1년 전(3000억원)보다 3분의 1이 줄어든 2000억원에 불과하다. DS 영업이익(5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68.5배 차이다.
최근 삼성전자 TV와 가전 사업은 경영 진단과 사업 구조 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국내 TV·가전·스마트폰 판매, 영업 조직인 한국총괄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에 착수했고 최근 중국 내 TV와 가전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사장 교체를 통해 TV 사업을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하며 살길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LG전자 등 다른 가전 업체들이 진행하는 흐름과 동일하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 전면 배치는 삼성전자가 TV를 단순 가전제품을 넘어 광고와 게임, 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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