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림·분수 구토…아이 몸이 보내는 ‘뇌종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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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허승아 기자 | 아이의 "그냥 피곤해서 그래요"라는 말 뒤에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소아의 뇌는 끊임없이 발달하는 역동적인 상태이므로 단 1mm의 오차만으로도 아이의 평생 지능이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료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종양 제거를 넘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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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환자, 영유아의 2.6배 이상

| 서울=한스경제 허승아 기자 | 아이의 "그냥 피곤해서 그래요"라는 말 뒤에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반복되는 두통과 구토, 평소와 다른 걸음걸이가 이어진다면 단순한 성장통이 아닌 '소아 뇌종양'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뇌종양으로 진료를 받은 19세 이하 환자는 약 2587명에 이르며 이 중 절반 이상(50.4%)이 악성 종양으로 확인된다. 특히 10대 환자가 1875명으로 10세 미만 영유아보다 약 2.6배 많아 사춘기 전후 시기의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매년 약 160명의 소아·청소년에서 새롭게 악성 뇌종양이 진단되는 점도 주목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컨디션 저하와 구분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아침에 심해지는 두통,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토, 중심을 잡지 못하는 보행 이상 등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각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두개골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종양이 커질 경우 뇌압 상승과 함께 시신경, 운동신경 등이 압박을 받아 시력 저하, 복시, 안면 마비, 성장 장애 등 회복이 어려운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 뇌종양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이 포함된 질환군이다.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 소뇌에 주로 생기는 수모세포종, 뇌실 주변의 뇌실막종, 시상하부 인접 부위의 두개인두종 등 종양의 종류에 따라 발생 위치와 성장 속도, 치료 접근법이 모두 다르다. 이 때문에 획일적 치료가 아닌 환자 맞춤형 전략이 필수적이다.
김상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뇌종양센터장은 "저등급 신경교종은 위치에 따라 수술 후 경과 관찰만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시신경 등 주요 기능 보존이 중요한 경우에는 수술 범위를 신중히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모세포종은 수술 이후 방사선·항암치료를 병행하는 다학제 접근이 기본이며, 뇌실막종은 가능한 범위 내 최대 안전 절제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두개인두종 역시 무리한 완전 절제보다 내분비 기능 보존을 고려한 단계적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치료 이후의 관리도 간과할 수 없다. 종양 제거 후에도 시력, 호르몬, 성장, 인지 기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기적인 추적 관찰과 재활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소아 뇌종양 치료는 신경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내분비내과 등이 함께하는 다학제 진료가 사실상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정상 뇌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콧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종양만 제거하는 최소침습 수술, 절개 없이 고정밀 방사선을 조사하는 감마나이프·하이퍼아크 등 방사선수술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술은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후유증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소아의 뇌는 끊임없이 발달하는 역동적인 상태이므로 단 1mm의 오차만으로도 아이의 평생 지능이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료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종양 제거를 넘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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