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판 커진 서귀포...5대5 균형 무너질까

김정호 기자 2026. 5. 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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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보궐, 도의원 선거 영향 촉각
서귀포 동부권 표심 ‘초미의 관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일 앞두고 제주에서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서귀포시 선거구의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기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오늘(4일),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6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위성곤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총선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이에 맞춰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서귀포시에 화력을 집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서귀포시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5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지역구 제주도의원, 비례대표(정당 투표), 그리고 국회의원이다.

서귀포시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선거구 10석 중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5석을 나눠 가졌다. 그 중에서도 동부지역의 보수 지지세가 유독 강하게 작용했다.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이 여론에 반영된 결과였다. 실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도 동부지역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당시 윤 후보는 '조속한 제2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어 성산읍에서 가장 높은 득표(53.5%)를 얻었다. 이 후보는 41.7%로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반면 탄핵 직후 열린 2025년 제21대 대선에서는 17개 읍·면·동 중 16곳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김문수 후보는 성산읍에서 유일하게 이 후보에 앞섰다.

제2공항은 이번 선거에서도 최대 변수다. 통상 지방선거는 소속 정당보다는 인물론이 부각된다. 특히 서귀포시는 학연과 지연 등 지지기반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다.

다만 보궐선거의 등장으로 계산이 복잡해졌다. 총선 과정에서 제2공항을 포함한 서귀포시 전반에 대한 정책 대결로 판이 커질 수 있어서다.

더욱이 총선 후보들이 지역 곳곳을 누비면 지역구 도의원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도의원 출마자들도 저마다 실익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김 전 차관의 경우 높은 국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이른바 '이재명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 후보들도 합동유세를 통한 커플링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32년간 타지 생활로 인한 지역 소통은 약점이다. 해양분야는 전문가이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검증 대상이다.

반대로 고 후보는 2년 전 총선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민심 잡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성산읍과 표선면, 영천동에서는 위 의원에 앞서기도 했다.

다만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부정투표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중도 확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면 지역 선거 판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서귀포시 도의원 선거구는 소수정당의 출마자 없다. 양당 간 지지율도 팽팽해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도 어렵다. 총선 보궐이라는 변수까지 고려 대상이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사수와 함께 성산읍을 포합한 도의원 과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6년간 넘지 못한 총선 탈환과 의석수 유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과 14일부터 시작되는 도의원 본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산남 전쟁의 막이 오른다. 공식 선거운동은 21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