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욕민국] ⑩ 임신 준비 남녀 '동상이몽'···"배우자와 협력 안 돼"
남성 60% 무력감 호소해
여성 76%가 임신 주도해
부부간 임신 젠더 갭 뚜렷

# 아내의 배란일에 맞춰 퇴근 시계를 확인하는 남편과 달력의 빨간 동그라미를 보며 초조해하는 아내, 부부 사이엔 보이지 않는 인식의 강이 흐르고 있다. 여성은 '나이가 더 들면 안 된다'는 절박함에 먼저 팔을 걷어붙이는 반면, 남성은 '아내가 원하니까'라는 수동적 태도로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아내가 임신 실패와 주변의 소식에 밤잠을 설칠 때, 남편은 정작 슬퍼하는 아내 곁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무력감을 느끼며 서로 다른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쌓아 간다. 임신은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의 벽을 깨고, 남성이 공동의 주인공으로 먼저 손을 내밀 때 비로소 두 사람의 마음은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된다.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 4명 중 1명은 배우자와 원활하게 협력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임신 준비 과정에서 여성은 임신 여부 자체에 대한 압박감을, 남성은 배우자의 감정 상태에 무력감을 느끼는 등 남녀 간 인식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의 리크루트 라이프스타일(정자 자가 점검 서비스 '심' 운영사)과 다케다 컨슈머 헬스케어(배란일 예측 검사약 '하이테스터 H' 판매사)에 따르면 임신을 준비 중인 20~40대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임신 준비 젠더 갭'을 공동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현재 배우자와 임신 준비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6.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성별 불만족 비율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원활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은 31.1%에 달한 반면 남성은 22.0%였다.

임신 준비에 돌입한 계기에서도 남녀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여성의 64.1%는 연령을 주요 계기로 꼽았다. 반면 남성은 배우자가 아이를 원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6.7%로, 여성(15.0%)보다 21.7%포인트 높았다.
스트레스를 체감하는 비율과 구체적인 요인에서도 성별 격차가 확인됐다. 임신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70.5%, 남성 60.0%였다.
여성은 주로 △앞으로 임신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감 △최근 주기에서의 임신 실패 △주변 지인 및 타인의 임신 소식 등 임신 자체와 타인과의 비교에서 기인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반면 남성은 △배우자가 슬퍼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낄 때 △배우자가 너무 적극적이라고 느낄 때 등 주로 무력감이나 배우자의 상태와 관련된 항목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다케다 컨슈머 헬스케어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임신은 최종적으로 여성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여성이 더 높은 당사자 의식과 책임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임신은 여성의 신체뿐 아니라 남성의 정자가 있어야 가능하므로, 남성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자세로 적극 동참해야 한다. 임신 준비의 당사자로서 남녀는 동등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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