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윤식의 그 여름, 그 훈련 With 김광삼 투수코치

안승호 기자 2026. 5. 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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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윤식. 정지윤 선임기자

2022년은 투수 김윤식에게 최고의 해였다. 23경기에 등판해 8승5패 평균자책 3.31. 선발투수 기록으로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지표지만, 그해 여름 이후 김윤식의 질주는 비범함을 넘어 놀라움이었다.

김윤식은 그해 9월 이후 6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 0.79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김윤식은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는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인지업 피치터널이 길어지면서 포심패스트볼과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좌완 투수이면서도 그 기간, 우타자 피안타율이 0.231에 불과했던 것도 우타자 시선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높아진 덕분이었다.

김윤식이 LG 마운드로 돌아왔다. 2024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군 공백기를 가졌던 김윤식이 퓨처스리그 일정을 마치고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을 이정용과 함께 ‘1+1’ 선발 카드로 우선 기용할 뜻을 나타냈다.

지난 3일 잠실구장 LG 불펜에는 김윤식에게는 아주 익숙한 훈련 장비 하나가 놓여 있었다. 2022년 당시 LG 불펜코치이던 김광삼 투수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하체 위주의 딜리버리 동작을 만들기 위해 몸에 수시로 걸었던 허리 밴드였다.

LG 김윤식이 2022년 여름 김광삼 코치와 허리밴드 훈련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DB
LG 김윤식이 2022년 여름 잠실구장 불펜에서 김광삼 코치와 밴드훈련을 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그해 여름, 김윤식은 틈만 나면 김광삼 코치와 함께 불펜에 자리를 잡고 밴드훈련을 했다. 허리에 밴드를 묶어놓고 하체로 전진하며 투구 동작을 반복하는 훈련이다. 그때마다 김광삼 코치는 뒤에서 밴드를 단단히 잡고 김윤식이 상체를 앞세우는 것을 제어했다. 하체 위주로 전진하는 동작을 몸에 익히도록 도우며 일정한 투구 밸런스가 몸에 배도록 했다.

김윤식이 그때 던지던 체인지업은 풀잎에 내려앉는 나비처럼 예쁘게 떨어졌다. 패스트볼처럼 피치터널을 통과해 우타자 시야 바깥으로 갑자기 사라지듯 살포시 낙하했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손끝에 감이 생긴 덕분이었다.

김윤식은 그에 시즌 초반만 해도 체인지업을 던질 때 공을 놓는 지점에서 손끝에서 채는 느낌이 들지 않아 답답해하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중 수시로 진행했던 맞춤 훈련을 통해 체인지업을 ‘필살기’로 키울 수 있었다.

김윤식은 LG로 돌아왔고, 김광삼 코치는 LG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잠실구장 불펜에 선수와 스승 사이 신뢰의 끈과 다름없는 허리밴드가 등장한 이유였다.

돌아온 김윤식은 그때 그 체인지업을 다시 던질 수 있을까. 김윤식은 1군 복귀를 앞두고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점검을 마쳤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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