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규모 눈덩이"…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파업 나흘째 협상 재개

차재서 기자 2026. 5. 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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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사업장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대화
성과급·인사제도 등 이견 속 합의점 찾을지 주목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가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캠퍼스 1게이트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 나흘째 노사가 다시 협상테이블에서 마주한다. 앞선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이 이미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양측이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송도사업장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대화에 나선다.

파업의 원인에서 시작해 성과급 지급 기준과 인사제도 개선까지 주요 현안을 놓고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합의점에 도달하느냐가 관심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달 28~30일 부분 파업을 진행한 뒤 이달 1일 노동절부터 전면 파업에 착수했다. 부분 파업 참여 인원은 60여 명, 전면 파업 참여 인원은 약 2800명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인사 기준 개선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배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규 채용과 인수합병(M&A) 등 사안에 대해서도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4.1% 인상과 성과 인상 평균 2.1%를 합친 총 6.2% 수준의 임금 인상안, 상여 기초 200% 규모 격려금, OPI(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측은 노조의 임금 상향과 격려금 지급 등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집중하는 이 시기에 노조 측 목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간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인사 문제와 관련해선 구성원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파업 전날인 지난달 30일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소통이 부족했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력재배치는 앞으로 계획이 없으며, 필요 시 노동조합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40세 이상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도 "경영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시행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인사제도를 놓고도 존림 대표는 투명성과 공정성 측면을 역설했다. 존림 대표는 "NI(낮은 평가 등급) 고과 비율이 현재 0.3%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NI고과비율을 인위적으로 늘리지 않을 것이며 상위 고과 일부 특정부서 또한 동일 적용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안팎에선 파업 국면이 하루빨리 종식돼야 한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환자의 생명권에 직결되는 산업일 뿐 아니라 이번 생산 차질이 국가 바이오 산업의 대외 신뢰도에도 타격을 준다는 인식에서다.

파업에 따른 피해도 속속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사흘간의 부분 파업으로만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제품 생산이 중단됐고, 그 여파에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규모를 고려했을 때 전면 파업이 불러올 손실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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