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천터미널, 지하 터미널 위 주거·학교·공원·호텔···도쿄 '힐스'처럼 바뀐다

강승희 2026. 5. 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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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복합화 사례…유동인구 7%·지가 30%↑
빌딩 숲 도심서 녹지 공간…머무는 공간으로
광주신세계, 3조 투자해 '더 그레이트 광주'로
더 커진 백화점·터미널, 공연장 등 '콤팩트 시티'
광주신세계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조감도. 광주신세계 제공

광주의 관문을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킬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터미널 지하화에 따라 확보된 지상부에 녹지와 생활·문화·상업 기능을 집약한 ‘도시 속 도시’ 구상은 단순 시설 확장을 넘어 광주의 도시 구조와 생활 방식 전반을 바꾸는 혁신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본보가 광주신세계의 벤치마킹 모델인 도쿄 ‘아자부다이힐스’와 ‘토라노몬힐스’ 등 주요 복합개발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이들 공간은 이미 상업과 공공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광천터미널이 지향해야 할 ‘시민 편익 중심’의 랜드마크 청사진을 살펴본다.
아자부다이힐스 타워플라자 앞 광장에 놓인 휴식공간에서 방문객들이 쉬고 있는 모습.

무등일보 취재진이 지난달 24일 찾은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스’는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과 방문객으로 붐볐다. 일본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모리빌딩의 역작이라고 평가받는 곳이다. 곡선형 고층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녹지 공간은 도심 한복판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자부다이힐스는 건물 고층화를 통해 무려 7천평의 지상부 녹지를 확보했다. 공간 밀도를 낮추고 시민들에게 도심 속 정원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지상 광장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점심시간 휴식을 취하는 직장인들과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이 뒤섞여 ‘머무는 공간’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자부다이힐스 전경.

이 곳은 일본 최고 높이인 모리JP타워를 중심으로 녹지 공간과 상업시설, 국제학교, 주거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국제학교인 브리티시 스쿨 인 도쿄에서는 유치부부터 초등 과정까지 700여 명을 수용한다. 하교 시간대에는 학생과 학부모 유동 인구가 더해져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곳이다. 모리타워 내 의료시설에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명문 의대 게이오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직접 검진하는 ‘게이오 대학 예방의학 센터’가 들어서 있어 상업·주거·교육·의료 기능이 집약된 ‘콤팩트 시티’를 도심 한복판에 구현했다는 평가다.

‘토라노몬힐스’는 일본 최초로 건물 지하에 도로가 관통하는 ‘입체 도로제도’를 도입한 대표 사례다. 모리타워 지하에는 왕복 6차선 국도가 지나가고, 도로 위 공간에는 업무·상업시설이 결합된 건물이 들어서 토지가 입체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일본 도쿄 토라노몬힐스 내 모리빌딩 지하 버스터미널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토라노몬힐스는 지난 2014년 모리타워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4개 타워가 완공돼 업무와 주거, 호텔, 상업이 집약된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됐다. 지하 교통시설과 건물 내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고, 버스터미털로 이어지는 동선 곳곳에 책상과 의자 등 휴식 공간이 마련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건물 지상부에는 계단식 녹지가 눈에 띄었다. 반대편 건물 유리창에 녹지가 비쳐 도심에 거대 녹지가 조성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작은 수로와 어린이 놀이공간 등이 조성돼 업무시설 중심 지역임에도 체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건물별로 오피스와 최고급 호텔, 레지던스, 이벤트홀, 갤러리 등이 들어서 있어 다양한 기능을 집약시켰다. 이 같은 복합개발 후 유동인구는 7% 이상, 지가는 30% 넘게 상승하는 등 도심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일본 도쿄 토라노몬힐스 건물 외벽과 연결통로에 수목이 식재돼 있다.

이 같은 복합개발 사례는 광주신세계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현재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교통영향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터미널 부지 일대를 복합 랜드마크인 ‘더 그레이트 광주’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1단계(2026~2028년)로 백화점 신관을 신축하고, 2단계(2028~2033년)에 터미널빌딩과 주거·의료·양로·교육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빌딩 4개동을 신축한다. 세계적 건축·도시계획·디자인 전문기업인 네덜란드 아카디스(Arcadis)가 디자인을 맡았다.

버스터미널은 기존보다 1.6배 확장돼 시민 편의시설이 강화되고 이동 동선이 최적화된다. 지상부에는 200여실 규모 특급호텔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여기에 650석 규모 공연장과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등 다양한 여가시설까지 더해진 ‘광주형 콤팩트 시티’를 구상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광주신세계는 1995년 지역 법인으로 출발해 시민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시민 자부심이 되는 상징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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