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08대 인수 '속앓이'..韓은 3년만에 180대 인도 [여의도 Pick!]
선소연 인턴기자 2026. 5. 4. 09:58
대만이 2019년 주문한 미국의 M1A2T 에이브람스 전차 108대의 도입을 무려 7년 만에 마무리지었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최신형 전력 확보라는 성과를 거둔 듯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기다림에 지친’ 대만의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28일(현지시간) 디펜스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에이브럼스 전차 마지막 물량 28대가 타이베이 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전차들은 후커우진에 위치한 육군 기갑훈련사령부로 수송됐습니다.
군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대만은 8년(2019~2027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M1A2T 전차 108대를 도입하기 위해 405억 2000만 대만달러(약 12억 8000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대만은 그동안 105mm 주포를 장착한 노후 전차 CM-11 ‘용호’와 M60A3에 의존해 왔습니다. 1970년대 기술로 만들어진 이 전차들은 중국의 최신형 99식 전차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죠. 대만군이 120mm 주포를 갖춘 M1A2T 도입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생산 라인은 이미 포화 상태였습니다. 2022년 두 대를 인도받긴 했지만, 2019년 계약 체결 이후, 첫 대규모 물량이 도착하기까지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2024년 12월 38대가 대만 땅을 밟았고, 전체 물량의 최종 인도는 계약 체결 후 7년이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 기간 동안 대만군은 노후 장비의 정비 비용 폭증과 전력 공백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유럽의 폴란드는 한국의 K2 흑표 전차를 선택해 대만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습니다. 폴란드는 2022년 계약 후 단 3년 만에 1차 계약분 180대의 전차를 실전 배치했습니다. 대만이 108대를 받는 데 걸린 시간의 절반도 안 되는 기간에 1.6배가 넘는 물량을 확보한 것입니다.
2025년 11월 부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자신의 X에 “우리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첫 번째 계약에 따른 K2전차 180대가 모두 인도됐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폴란드는 이제 자체 K2 생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방산업체 부마르와벤디와 폴란드형 K2전차인 'K2PL'과 구난전차에 대한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차 계약으로 공급하는 K2 전차 180대 중 K2 전차(K2GF) 116대는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합니다. K2PL 64대는 초도 물량 3대만 한국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61대는 폴란드 현지에서 만들게 됩니다.
이처럼 한국은 상시 가동 생산 체계를 통해 주문 즉시 생산과 인도가 가능한 세계 유일한 국가입니다. 글로벌 안보 위기 속 시간은 곧 국가 안보와 직결됩니다. 자주국방이 강조되는 지금과 같은 순간 한국은 단순한 무기 판매국을 넘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선소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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