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깔고 간다" 안세영 퍼펙트 6연승→김가은 대반란…韓, 중국 꺾고 우버컵 패권 탈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절대 1강’ 안세영과 올해 덴마크 전장에서 최대 이변을 연출한 김가은(이상 삼성생명)을 앞세운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극적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최대 라이벌 중국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3번째 우버컵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 중국을 3-1로 제압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우버컵은 남자부 토머스컵과 세계 단체전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무대다.
한국은 2010, 202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이 대회 패권을 차지해 배드민턴 강국으로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경기 흐름은 초입부터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은 세계 2위 왕즈이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2-0(21-10 21-13)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기선 확보 임무를 100% 완수했다.
1게임부터 기세가 확연히 갈렸다.
안세영은 왕즈이 범실을 놓치지 않고 연속 7득점으로 단숨에 7-1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하프 스매시와 헤어핀을 자유자재로 섞어 왕즈이 수비를 흔들었다.
11-2로 넉넉하게 첫 인터벌에 돌입했고 결국 21-10으로 손쉽게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 역시 흐름이 비슷했다.
11-5로 앞선 채 휴식을 취했다.
인터벌 이후 3연속 실점으로 잠시 추격을 허용했다(12-9). 하나 빠르게 집중력을 되찾고 점수 차를 다시 쭉쭉 벌렸다.
안세영은 20-13 매치포인트 구간에서 날카로운 대각 헤어핀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을 20승 5패로 쌓았다.
중국에서조차 ‘공안증’이란 표현이 나올 만큼 그간 이어온 압도적 우위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서 안세영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 첫 주자로 나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6연승'을 기록했다.
단체전에서 가장 중요한 '1회전'을 책임지는 선봉대장 역할을 끝까지 흔들림 없이 수행했다.

1복식에서 중국이 반격했다.
이소희(인천국제공항)-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세계 최강' 류성수-탄닝(1위) 조에 0-2(15-21 12-21)로 패했다.
이소희가 기존 파트너인 백하나(인천국제공항) 대신 정나은과 합을 맞춘 전략적 조합이었지만 세계 1위 페어 벽은 높았다.
통산 10번째 우버컵 결승 한중전 스코어가 1-1로 균형을 이뤘다.
이때 분위기를 다시 끌어온 건 김가은이었다.
세간 예상을 뒤집는 대파란을 완성해 승세를 한국 쪽으로 재차 기울게 했다.
2단식에 나선 김가은은 그간 통산 전적 1승 8패로 절대 열세인 천위페이(4위)를 2-0(21-19 21-15)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첫 게임에서 8-15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다.
다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점수 차를 차곡차곡 좁혀 나갔다.
5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은 뒤 재차 7연속 포인트를 쓸어 담아 21-19, 역전에 성공했다.
두 번째 게임도 팽팽했다.
15-15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김가은은 또 한 번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6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21점 고지를 밟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2단식 김가은의 깜짝승은 우승 추를 한국 쪽으로 가라앉게 하는 육중한 낭보였다.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긴 상황에서 2복식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백하나-김혜정(삼성생명) 조가 세계 4위 지아이판-장수셴 조를 제물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겨 정상 탈환 마침표를 찍었다.
2-1(16-21 21-10 21-13)로 포효했다.
첫 게임을 16-21로 내준 백하나-김혜정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2게임에서 강공 모드로 흐름을 되찾아 21-10으로 완승했다.
파이널 게임에선 초반부터 점수 차를 쭉쭉 벌려나갔다. 3-2에서 9연속 득점을 몰아쳐 상대 전의를 꺾었다.
결국 21-13으로 3게임을 마무리해 한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3단식에 나설 예정이던 심유진(인천국제공항)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매치스코어 3-1로 결승을 마감했다.
선수단은 함께 코트에 모여 우승 기쁨을 나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발을 디뎠다.
의미가 남다르다. 올 초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세계 최고 권위 우버컵에서도 정상에 올라 한국 여자 배드민턴 경쟁력이 확실히 증명된 양상이다.
특히 단복식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전력과 두터운 선수층이 이번 대회를 통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개중 안세영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배드민턴 전문 계정 ‘배드민턴랭크스’는 우버컵 결승 직후 “안세영은 절대 무적의 팀 앵커”란 표현으로 셔틀콕 여왕 활약상을 조명했다.
단체전에서 가장 부담이 큰 첫 주자로 나서 전 경기 승리를 책임졌단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경기력은 한국 대표팀 전체의 안정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올해 덴마크에서 '1-0'을 전제하고 6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김가은의 깜짝 파란과 준척 복식 2개 조 활약을 곁들여 4년 만에 우버컵 정상에 다시 섰다.
이번 승첩이 일회성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전성기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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