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주말 등판 가능’ 버하겐이 있기는 한데, 영 껄끄럽네… 제2의 시라카와는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1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외국인 에이스 미치 화이트(32)의 부상 이탈 소식을 알렸다. 던지는 어깨인 우측 어깨 회전근개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아 3주는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올해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하는 화이트는 4월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1실점을 한 뒤 경기에서 빠졌다. 4회까지 투구 수가 85개로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승리투수 요건이나 팀 불펜 사정을 생각하면 5회 등판이 예상됐고, 실제 5회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기 직전 어깨에 뻐근함을 느꼈고 교체됐다.
하루를 자고 일어난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정밀 검진을 받았고, 결국 부상이 발견됐다. 3주 동안은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3주 뒤 검진에서 ‘완치’ 판정을 받으면 다시 공을 던지고, 불펜 피칭과 퓨처스리그 재활 등판을 거쳐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그러나 3주 후에도 완치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최소 6주는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SSG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기로 했다. 6주 이상의 부상 진단이 나온 외국인 선수는 단기 대체 선수를 쓸 수 있다. 화이트의 검진이 진행되기 전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 논의를 진행했고, 평소에 쌓였던 리스트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결정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은 쓸 만한 외국인 투수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만한 선수들, 즉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포A급’ 선수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우선이다. 그 아래 등급의 선수들도 완전 대체가 아닌 6주 대체는 꺼리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쓸 만한 선수들은 앞선 팀(삼성·한화·두산)들이 먼저 데려갔다.
사실 한국에서도 하나의 대안이 있기는 하다. 라일리 톰슨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던 드류 버하겐(36)이 그 주인공이다. 버하겐의 6주 계약은 조만간 끝난다. NC는 라일리가 돌아오면 버하겐과 계약을 자연스럽게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라일리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큰 고민이 없었다.
버하겐은 한국에 온 뒤 6경기에서 25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경기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5이닝 정도를 던지며 3~4실점 정도를 한 선수였다. 미국과 일본 무대 경력이 화려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확신을 심어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완전 대체가 아닌, 6주 대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자원이다. KBO리그 무대와 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결정적으로 빨리 쓸 수 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선수라 행정적인 절차와 시차 문제가 빨리 끝난다. 지금 영입하면 당장 주말에도 쓸 수 있는 선수인 셈이다. 시간이 생명인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측면에서는 상당한 메리트를 가진다.

SSG도 버하겐의 투구를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러 가지로 껄끄러운 요소가 있다. 애당초 시즌 전 버하겐과 계약했던 팀이 SSG였다. 그러나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을 파기했다. 이 과정에서 버하겐 측과 대립이 있었다. 버하겐은 “던지는 데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도 멀쩡하게 잘 던졌다”고 항변한 반면, SSG 측은 부상 위험도가 크다고 난색을 표했다. 소송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감정적인 대립이 적지 않았다.
구위도 SSG가 지난겨울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다. 아무래도 급하게 한국에 오는 과정에서 100% 몸 상태가 됐다고 할 수는 없었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8㎞를 약간 밑돈다. 4회 이후로는 구속이 뚝 떨어지는 모습도 드러났다. 뭔가 확신을 주기에는 애매하다는 평가다.
SSG는 2024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비교적 잘 활용했다. 당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6주 대체 선수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시라카와 케이쇼(25)를 영입해 쏠쏠하게 잘 썼다. 물론 특급 성적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라카와가 잡아준 경기가 몇 경기 됐다. SSG는 최소 그 당시의 성적을 새로운 선수에게 기대할 만하다.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