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128% 오른 LS마린솔루션, 전력망 핵심 수혜주로 부상[전예진의 마켓 인사이트]
계약 해지 부담에도 해상풍력·전력고속도로 수혜…“2030년 실적 점프” 기대

LS마린솔루션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글로벌 흐름을 타고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해저케이블 시공이라는 희소 사업 영역에 더해 LS그룹 내 밸류체인 결합, 대규모 설비 투자, 수주 기반 성장 가시성이 맞물리며 중장기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의 중심에 선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시공사
LS마린솔루션은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기업이다. 전신은 KT서브마린이다. 2023년 LS전선이 지분을 인수하며 LS그룹에 편입됐고 이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그룹 내에서는 전력망 시공을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2024년 지중케이블 시공 자회사 LS빌드윈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해저와 지중을 동시에 수행하는 종합 케이블 시공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마쳤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생산-시공 일체화’ 구조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LS마린솔루션이 이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도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 등 일부 기업만 구현한 구조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생산과 시공이 분리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정 지연과 품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턴키 수행 능력 자체가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실적은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43.4% 감소했다. 주력 포설선 GL2030이 적재 용량 확대를 위한 개조에 들어가며 일정 기간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는 수요 부진이 아닌 설비 투자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는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GL2030이 다시 운용에 투입되고 신안·우이 및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 매출이 순차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영업이익이 6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짧은 거리 시공이 반복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공한다. 여기에 통신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50억~100억원 규모의 안정적 이익이 실적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해상풍력에서 HVDC로 계단식 성장
LS마린솔루션의 중장기 성장의 핵심축은 HVDC(초고압직류) 인터커넥터 시장이다. 국가 간 또는 지역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장거리 해저케이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해저 전력고속도로 사업이 대표적이다. 1단계인 새만금~화성 구간만 약 220km에 달한다. 이 구간에서만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시공 매출이 기대된다. 후속 사업까지 포함하면 수조원 규모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LS마린솔루션의 경쟁력은 더욱 부각된다. 해저케이블 시공에는 CLV(케이블 포설선)가 필수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를 보유·운용하고 있다. 특히 2028년 도입 예정인 1만3000t급 신규 CLV는 장거리 HVDC 시공이 가능한 핵심 설비다. 이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장거리 인터커넥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사업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CLV는 단순 장비가 아니라 진입장벽으로 평가된다. 해저케이블은 길이가 길수록 접속부가 늘어나고 시공 난이도와 고장 리스크, 비용이 동시에 증가한다. 대형 CLV는 한 번에 더 긴 구간을 포설할 수 있어 접속 횟수를 줄이고 프로젝트 안정성을 높인다. 결국 선박의 적재 능력이 프로젝트 경제성을 좌우하며 이는 곧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LS마린솔루션의 실적이 ‘계단식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내년까지 해상풍력 중심의 1차 성장을 기반으로 2028년 설비를 확장하고 2030년부터 인터커넥터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2차 성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일각에선 2030년 연간 영업이익이 15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계약 해지와 교환사채 변수도
주가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 주가는 최근 1년간 128% 올랐다. 작년 초 1만5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4월 24일 4만원으로 치솟았다. 시가총액도 2조원대로 불어났다. 해상풍력 수주 확대와 글로벌 전력망 투자 증가라는 구조적 테마가 맞물리며 투자자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단기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최근엔 안마 해상풍력 케이블 공급 계약 해지로 약 2711억원 규모 계약이 무산됐다. 안마해상풍력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 해상에 발전 용량 총 532메가와트(MW), 연면적 8390만㎡의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7월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 관련 해저케이블 공급·시공 계약을 체결했는데, 기존 발주처인 해상풍력 디벨로퍼 측이 자금 사정 악화로 프로젝트 추진에 난항을 겪으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해지 금액은 LS전선, LS마린솔루션 각각 약 1771억원, 940억원이다. 매출 대비 비중이 컸던 만큼 향후 대체 수주 확보 여부가 중요해졌다. 계약 해지 여파로 4월 28일 LS마린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9.83% 하락한 3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수는 존재한다. LS전선 지분 기반 교환사채와 회사가 발행한 교환사채가 올해 6월부터 교환 청구가 가능해진다. 유통 물량이 적은 종목 특성상 대규모 물량 출회 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시공 업체라는 독점적 지위, LS전선과의 결합을 통한 턴키 경쟁력,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산업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다.
에너지 전환 흐름도 긍정적이다. 해상풍력 확대와 국가 간 전력망 연결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단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는 장기적인 수요 기반이 확고하다는 의미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현실화하고 신규 CLV가 가동되는 시점에서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S마린솔루션은 전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수주 공백과 수급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해상풍력에서 HVDC 인터커넥터로 확장되는 성장 경로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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