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3이닝 맡긴 마무리"...무너진 한화 불펜, 누구의 책임인가
조형준 2026. 5. 4. 09:02
보도기사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이글스가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불펜 붕괴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이글스
◆ 알면서도 지키지 못한 공식
3일 한화는 이 현대야구의 공식과도 같은 필승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은 이를 알면서도 지킬 수 없었습니다.
나란히 1승 1패를 주고받은 한화와 삼성의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 한화는 새로운 '거포 포수' 허인서가 두 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7회, 4대 3으로 리드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한화 김경문 감독은 곧장 '외국인 투수' 쿠싱을 선택했습니다. 쿠싱은 김서현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며 새로 팀의 마무리를 맡은 투수입니다.
쉽게 말하면, 7회부터 9회까지 한 명의 투수에게 '3이닝'을 맡긴 겁니다. 어떻게든 이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이자 완전히 거덜난 최근 한화 불펜의 현실이 동시에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동점을 만든 삼성과 한화의 재역전으로 점수는 6대 4. 승리까지 1이닝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쿠싱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결국 불안은 현실이 됐습니다. 지친 쿠싱을 상대로 기어코 경기를 끝내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린 삼성의 '홈런왕' 디아즈.
6대 7, 한화의 쓰라린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화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쿠싱
◆ 어쩔 수 없던 선택이었을까
물론 팀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발 투수' 대체 자원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에게 짊어지게 하기에는 다소 무리한 지시가 아니였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시즌 필승조와 패전조, 마무리 투수가 모두 없는 한화는 '철저한 분업화'라는 승리 공식을 또다시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팀의 패배로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마운드 붕괴로 '투수별 역할' 실종된 한화
외국인 투수에게 3이닝 세이브 맡기려다 패배

◆ 현대야구의 '승리 공식'= 철저한 분업
현대야구의 핵심은 각자의 역할을 철저히 나누는 '분업화'입니다. 특히 이 '규칙'은 투수진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 한 경기의 선발 투수가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4일 이상을 쉬고 나왔으니 최소 6~7이닝, 그 이상을 책임져야 하는 건 '미덕'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야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선발 투수는 자신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이닝 정도만 던지면 됩니다. 그 이후는 불펜 투수들의 몫입니다.
불펜 투수들도 흔히 말하는 '필승조'와 '패전조'로 역할을 다시 한번 나눕니다. 팀이 경기를 이기고 있으면 '필승조'가 나와 던지고, 지고 있으면 '패전조'가 등판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팀의 '마무리 투수'는 통상 팀이 3점 차 이내로 이기는 경우 경기의 문을 닫기 위해 9회에 마운드에 오릅니다. 최상의 구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우 1이닝만을 던집니다.

◆ 알면서도 지키지 못한 공식
3일 한화는 이 현대야구의 공식과도 같은 필승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은 이를 알면서도 지킬 수 없었습니다.
나란히 1승 1패를 주고받은 한화와 삼성의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 한화는 새로운 '거포 포수' 허인서가 두 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7회, 4대 3으로 리드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한화 김경문 감독은 곧장 '외국인 투수' 쿠싱을 선택했습니다. 쿠싱은 김서현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며 새로 팀의 마무리를 맡은 투수입니다.
쉽게 말하면, 7회부터 9회까지 한 명의 투수에게 '3이닝'을 맡긴 겁니다. 어떻게든 이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이자 완전히 거덜난 최근 한화 불펜의 현실이 동시에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동점을 만든 삼성과 한화의 재역전으로 점수는 6대 4. 승리까지 1이닝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쿠싱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결국 불안은 현실이 됐습니다. 지친 쿠싱을 상대로 기어코 경기를 끝내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린 삼성의 '홈런왕' 디아즈.
6대 7, 한화의 쓰라린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어쩔 수 없던 선택이었을까
물론 팀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발 투수' 대체 자원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에게 짊어지게 하기에는 다소 무리한 지시가 아니였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시즌 필승조와 패전조, 마무리 투수가 모두 없는 한화는 '철저한 분업화'라는 승리 공식을 또다시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팀의 패배로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한화이글스)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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