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빈 “임성한 작가 매력에 감겨, 커피+찬 음식 금지→밥 남기지 말라고”(닥터신)[EN:인터뷰①]




[뉴스엔 김명미 기자]
배우 주세빈이 '간절스러웠던' 임성한 작가의 '닥터신' 합류 비화를 공개했다.
주세빈은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이승훈/제작 티엠이그룹, 씬앤스튜디오)에서 성우일보 문화부 막내 기자 금바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닥터신'은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톱스타와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남자들의 기이한 로맨스를 통해 사랑과 욕망, 금기와 희생이 넘나드는 파격적 서사를 다루는 작품. 임성한(피비) 작가가 최초로 집필하는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라는 점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금바라는 누아재단 보육원 출신이지만 쾌활 발랄한 성격을 가졌고, 기자로서의 능력도 인정받는 인물. 걸그룹 타이니지 출신으로 '다시, 플라이'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주세빈은 어린 시절 상처와 사연이 있는 금바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얻었다.
주세빈은 4월 29일 작품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리딩을 3~4개월 정도 했고, 촬영을 7개월 정도 했다. 1년이라는 세월을 '닥터신'과 함께 했다"며 "시원섭섭하면서도 보내주기 싫은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올해 30살인데, 제 30대의 첫 시작을 함께 한 작품이고, 첫 주인공이기도 했다"며 "이 작품을 하며 배운 점이 정말 많았다. 임성한 작가님께서 항상 '초심을 잃지 마라'고 하셨는데, 앞으로 제 연기 생활에 있어 좋은 밑바탕, 거름, 뿌리가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닥터신'은 치열한 오디션 과정으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세빈은 "1차 오디션은 감독님 혼자 보셨는데, 15분 만에 끝났다. 저는 감독님이 저한테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다"며 "처음에는 모모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사실 모모 역할을 중점적으로 준비해 와달라고 말씀은 하셨는데, 바라 진주 역할도 대본에 있었다. 지정 대본이 12쪽 정도 됐는데, 너무 간절스러워서 다 외워 갔다.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모모와 바라를 번갈아가며 중점적으로 시켜보셨다. 2차 오디션 때는 작가님이 계셨는데, 작가님이 제가 들어오자마자 유심히 보시더라. '나한테 관심이 있으신가' 내심 기뻤는데, 이것 저것 요청하시는 게 많았다. 제가 앞머리가 있었는데 '넘겨 봐라' '왜 잘랐냐' 하시고 '지금 높은 신발을 신었냐. 높은 힐을 구해서 다시 와라'고 하셔서 집으로 돌아갔다. 저희 집에 있는 높은 신발을 싹쓸이해서 다시 오디션장으로 갔다. 또 '눈물 연기가 가능하냐'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눈물을 흘렸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바라의 기본 정서가 슬픔이기 때문에 서정적인 감정을 잘 담을 수 있는지를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종일 이어진 오디션 결과, 주세빈은 금바라 역으로 낙점됐다. 그는 "정말 얼떨떨했다. 7시간 정도 걸렸는데, 진짜 똥줄이 탔다. 정말 간절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또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이었고, 처음부터 주인공을 뽑는 자리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대단한 작가님 작품에 큰 역할을 오디션으로 뽑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제가 전 작품 끝나고 3년 반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게 된 거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더 간절했다"고 털어놨다.
캐스팅 후 준비 과정 역시 스파르타 그 자체였다. 주연 배우 5인은 매일 10시간씩 3~4개월 동안 대본 리딩을 하며 합을 맞춰야 했다. 주세빈은 "작가님과의 리딩이 저희에게는 큰 영향이었다. 정말 스파르타였다. 한 줄 한 줄 정말 섬세하게 '여기선 어미를 이렇게 해야지' '여기선 이런 감정이 실려야지' '이런 마음가짐이어야지' 지도를 해주셨다. 처음에 '오케이'가 안 나면 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질 못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 싶으면 장면을 찍고 함께 모니터링을 했다. 작가님께서 '이게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냐'며 혼도 많이 내셨다"고 고백했다.
가장 많이 연습한 신은 하용중(안우연 분)과 첫 만남이 그려지는 테라스 인터뷰 장면. 주세빈은 "그 신이 정말 중요했고 저한테 제일 어려웠다. 정말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나야 했다. 16년 만에 짝사랑하던 오빠를 만나 벅차고 설레고 떨리지만, 기자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 감정을 억누르고 절제해야 했다. 한도 있고 결핍도 큰 아이라 툭 치면 눈물이 흘러 나올 것 같은 슬픈 눈빛, 애틋함이 항상 있어야 했다"며 "작가님이 '바라에게 빙의가 돼라'고 하셨다.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 역할, 본체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안우연 역시 신인으로 돌아가야 했다. 주세빈은 "우연 오빠는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있었기 때문에 비우고 다시 시작하는 게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비우려 하고, 어떻게든 배우려 하는 자세를 보고 '배워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모(백서라 분)랑 주신(정이찬 분)이도 그렇다. 특히나 모모는 첫 작품인데 이런 케이스를 겪은 것 아닌가. 그럼에도 묵묵히 잘 견디는 걸 보면서 '5살이나 어린 친구인데 배울 점이 많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주신이가 저희 드라마의 주인공, 심볼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 때 가장 많이 혼이 났다. 그런데 정이찬 배우가 정말 멘탈이 강한 게, 감정 기복이나 요동이 제일 적은 친구였다. 실제로도 무던한 스타일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의젓하다' '되게 멘탈이 단단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갈게 누나' 에피소드가 화제를 모았는데 '저러니까 주인공이구나' '저러니까 신주신이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임성한 작가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5인방이다. 주세빈은 "너무 매력적이다. 저희 다 작가님 매력에 감겼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과 비슷한 나이인데, 매일 나오셔서 저희랑 몇 시간 넘게 목 아프도록 에너지를 쓰신다는 게, 작품에 대한 열정과 프라이드가 정말 크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히트작이 많고, 어느 정도 성공하셨으면 쉬엄쉬엄 하실 법도 한데, 지치는 법도 없고, 그렇게 에너제틱하다는 점이 너무 멋있었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역시 오랫동안 활동하려면 작가님 같은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은 예의범절에 대해 강조를 정말 많이 하신다. '어른들보다 몇십 분 더 일찍 나와야 한다' '마음을 곱게 써야 좋은 일이 돌아온다' '밥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 등. 또 '찬 것 먹지 말고, 커피 마시지 말고, 몸에 좋은 걸 먹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말하는 대로 다 돌아오기 때문에 욕설, 부정적인 말은 하지 말고, 항상 좋은 생각, 좋은 말, 바른 말을 써야 된다고. 모든 게 카르마'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성한 작가는 연락처를 바꾼 상태. 주세빈은 "PD님을 통해 피드백을 들을 때가 있다. '여기서는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조금 더 절제했으면 좋겠다'와 같은 피드백이 올 때 있다. 그럴 때는 후시 녹음으로 다시 대사를 입히라고 하신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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