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야행성 쏙독새, 달빛 따라 먹이·이동·번식 시기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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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고 기우는 음력 29일 주기가 야행성 조류인 붉은목쏙독새(Caprimulgus ruficollis)의 먹이 활동과 이동, 번식 시기에 큰 영향을 미쳐 이 새의 연간 생활 주기가 달의 변화에 동기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 안데르스 헤덴스트룀 교수팀은 4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야생 붉은목쏙독새에 센서를 부착해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달의 주기가 먹이활동, 에너지 획득, 이동·번식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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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달이 차고 기우는 음력 29일 주기가 야행성 조류인 붉은목쏙독새(Caprimulgus ruficollis)의 먹이 활동과 이동, 번식 시기에 큰 영향을 미쳐 이 새의 연간 생활 주기가 달의 변화에 동기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쏙독새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4/yonhap/20260504085304700zmff.jpg)
스웨덴 룬드대 안데르스 헤덴스트룀 교수팀은 4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야생 붉은목쏙독새에 센서를 부착해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달의 주기가 먹이활동, 에너지 획득, 이동·번식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야행성 동물이 빛 환경에 얼마나 취약하지 보여주는 것으로, 빛의 양이 조금만 변해도 이미 에너지 한계에 가까운 상태에 놓은 종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빛 공해와 기후 변화가 증가하는 세계에서는 이런 취약성을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동물의 행동, 생리, 생활사 특성이 달 주기에 적응하는 현상은 다양한 영양 단계와 생태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야생에서 야행성 동물을 연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달빛이 동물 생태 주기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스페인 도냐나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붉은목쏙독새 수백 마리를 포획, 다중 센서를 부착해 연중 24시간 비행활동과 이동 여부, 체온(에너지 상태 지표), 행동 패턴 등을 측정하는 연구를 10년 이상 수행했다.
붉은목쏙독새는 남유럽에서 번식하고 사하라 이남 서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나는 야행성 조류로, 주로 해 질 녘과 새벽, 또는 달빛이 있는 밤에 비행하며 곤충을 잡아먹는다.
분석 결과 달빛이 밝은 보름 무렵에는 붉은목쏙독새의 야간 비행 활동이 증가하고 먹이 섭취량도 크게 늘어나는 반면, 달빛이 없는 그믐 시기에는 해 질 녘 이후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어 먹이 섭취가 제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 주기가 붉은목쏙독새 비행에 미치는 영향 달빛이 밝은 보름(노란색) 무렵에는 붉은목쏙독새의 야간 비행 활동이 증가하는 반면, 달빛이 없는 그믐(파란색) 시기에는 해 질 녘 이후 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Science Advances, Anders Hedenstrom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4/yonhap/20260504085304882xkwt.jpg)
모델 분석 결과 보름달이 뜬 밤에는 하루 에너지 수지가 어두운 밤보다 최대 약 19% 증가하고, 비번식기에는 이 차이가 40%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달빛이 부족한 시기에는 에너지 결핍이 발생하며, 쏙독새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체온이 낮아지는 토퍼(torpor) 상태에 들어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덴스트룀 교수는 "쏙독새는 박쥐와 달리 완전한 어둠 속에서 효과적으로 이동할 능력이 없어 에너지 여유가 매우 적은 상태에서 살아간다"며 "달빛이 없으면 에너지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에너지 수지 변화가 단순한 행동 차이를 넘어 이동 시기와 번식 시기 등 연간 생활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봄철 아프리카에서 남유럽으로의 북상 이동은 보름 이후 일정 시점에 증가했으며, 가을철 남쪽으로의 이동 역시 달 주기를 따라 일정한 패턴을 보였다.
또 알을 낳는 시점은 먹이가 풍부한 시기에 새끼가 태어날 수 있도록 부화 시기가 보름 무렵과 맞물리는 경향을 보이는 등 번식 시기도 달빛에 맞춰 조절됐다.
하지만 털갈이 시기는 달 주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덴스트룀 교수는 "달빛과 먹이 조건 같은 환경 변화에 따른 개체의 에너지 상태가 번식이나 이동 같은 중요한 결정을 유도하는 내부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빛은 야행성 생물의 생태를 이해하는 핵심 요소"라며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와 기후변화로 야행성 생물의 행동이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이 연구가 이들의 보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Science Advances, Anders Hedenstrom et al., 'Moonlight drives the energy balance and annual cycle of a nocturnal forager', http://dx.doi.org/10.1126/sciadv.aed8204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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