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뜬 韓 제조업…코스피 7000선 동력 될까

김호겸 기자 2026. 5. 4. 08: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차단 속 한국 기업 점유율 확대
반도체·배터리 업계, 미국發 공급망 재편 수혜
PER 7.3배…코스피 저평가 매력 부각
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한국 제조업의 반사이익에 주목하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산업의 점유율 확대와 이익 증가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친 휴전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게 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및 기초 자원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수입 원유의 약 6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는 수입 물가 상승 등의 부담 요인이 존재하지만 주력 제조업군에서는 오히려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곳은 정유업계다. 원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트유와 휘발유 등 정제유 제품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정제유 순수출국인 만큼 글로벌 공급난에 따라 주요 제품의 수출 단가 상승으로 대규모 정제 마진 확대가 예상된다.

방위산업 역시 안보 지형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중동 및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기존 전차와 자주포 중심이던 수출 포트폴리오가 방공 미사일 시스템과 4.5세대 전투기 등 고부가가치 무기체계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각된 에너지 안보 위기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및 배터리 산업의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전 세계적인 태양광 투자가 급증하는 동시에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BESS)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이 공급망에서 중국산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위축됐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 회복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도 두드러진다. AI 투자 사이클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합산 94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핵심 제조업의 수출 호조는 지난 1분기 한국 경제가 1.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국내증시가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상회하고 있으나 상장사 이익 증가폭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7.3배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와 수입물가 상승 압력 등은 한국 주식시장의 조정 압력을 높이는 요인인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이익 흐름이 코스피 지수의 상승을 직접적으로 견인하며 상반된 두 흐름이 충돌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전쟁 등 외부적인 할인 요인으로 평균에 못 미치는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향후 전쟁 리스크 감소와 반도체 이익의 지속가능성에 따라 밸류에이션 회복이 뒤따르면서 올해 중 코스피 시장은 7000선 중반까지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