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중국 내 전기차 거부층 공략 위해 초고속 충전 ‘올인’
영하 30도 극한 환경서도 12분 컷… 충전 인프라 2만 개 확충

[더구루=김예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가 내연기관차를 고집하는 이른바 ‘전기차 거부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초고속 충전 기술에 사활을 건다.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충전 속도와 겨울철 성능 저하 문제를 정면 돌파해 정체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향후 12개월 내에 중국 전역에 2만 개의 '플래시 차지(Flash-charging)' 초고속 충전 스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에도 6000개의 급속 충전 인프라를 동시에 조성한다. 이는 최근 중국 내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고 지리(Geely), 립모터(Leapmotor) 등 현지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짐에 따라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BYD가 전면에 내세운 핵심 병기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플래시 충전' 시스템이다. 6년의 연구 끝에 완성된 이 시스템은 단일 커넥터로 최대 1,500kW의 출력을 쏟아부어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단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고질적 약점인 저온 환경에서도 압도적이다. 영하 30도의 극한 추위 속에서도 2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12분이면 충분하다.
이 같은 성능 향상은 '플래시패스(FlashPass)' 이온 전송 시스템 덕분이다. 인공지능(AI)으로 최적화된 전해질과 3D 고속 리튬 삽입 구조의 음극 기술을 적용해 내부 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에너지 밀도를 5% 높여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1000km(중국 CLTC 기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안전성 역시 강화되어, 초고속 충전 500회 반복 후 진행한 네일 관통 테스트에서도 화재나 연기 발생 없이 통과하는 기록을 세웠다.
왕전푸 BYD 회장은 최근 쇼케이스에서 "충전 속도와 저온 성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연기관차 사용자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며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BYD는 지난달 기준 중국 내 4239개의 플래시 차지 스테이션을 이미 확보했으며, 전력망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결합한 통합형 충전소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한편, BYD는 이번 신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모델 '덴자(DENZA) Z9GT'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해외 판매 목표인 150만 대 달성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의 글로벌 확산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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