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과 씨름하던 마케터 하루, AI가 바꿨다

왕보경 2026. 5. 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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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창업자에게 마케팅은 가장 고민스러운 영역 중 하나다.

어떤 소재를 유지하고 중단할지, 또 광고비를 얼마나 증액하고 줄일지 등을 판단하는 것도 마케터의 몫이다.

AI가 마케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김 팀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1차적으로 AI가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마케터가 다시 피드백을 한다"며 "단순 노동 업무가 줄어든 만큼 보다 전략적인 판단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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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AX인사이트 3.0]
AI가 10년차 마케터 몫…서너명 하던 일 한 명으로
방대한 데이터 학습…자동화로 마케팅 효율화 추구
김현아 카페24 마케팅 오토 빌더팀 팀장이 비즈워치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페24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에게 마케팅은 가장 고민스러운 영역 중 하나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어떻게 알릴지 막막하고 월 수백만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이들 역시 밀려드는 데이터와 리포트 작성에 치여 정작 중요한 전략을 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허다했다.

카페24가 올해 초 출시한 '프로(PRO) 마케팅'은 이 같은 현장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겨냥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숙련된 마케터의 의사결정 방식을 녹여냈다. 

김현아 카페24 마케팅 오토 빌더팀 팀장은 "지금까지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잡한 마케팅 과정을 단순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사흘 걸리던 광고세팅 단 몇 분만에"

기존 마케팅 방식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다. 광고주가 메타(인스타그램·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광고 계정을 직접 개설해 마케터에게 넘기면, 마케터가 배너 등 광고 소재를 제작하고 웹사이트에 추적 코드(픽셀 스크립트)를 심어 매일의 성과를 분석한다. 어떤 소재를 유지하고 중단할지, 또 광고비를 얼마나 증액하고 줄일지 등을 판단하는 것도 마케터의 몫이다.

프로 마케팅은 이러한 과정을 혁신적으로 줄였다. 김 팀장은 "기존에는 광고 디자인부터 상품 배치 등 전반적인 세팅과정에 2~3일 이상 소요됐다면 지금은 AI가 몇 분만에 최적의 소재를 만들어 낸다"며 "픽셀 스크립트 설치는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고 운영성과도 AI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카페24가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다. 아동복이나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 어떤 광고가 잘 통하는지 시즌별 데이터를 AI가 이미 학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7~10년차의 마케터들의 노하우를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그들이 일하는 방식, 의사결정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엑셀 작업 대신 전략으로 승부…바뀐 풍경들

김현아 카페24 마케팅 오토 빌더팀 팀장은 프로 마케팅 도입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사진 제공=카페24

마케터의 일상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광고 성과 데이터를 내려받아 엑셀로 정리하고, 성과 변동 원인을 파악해 광고주를 설득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광고주마다 요구하는 리포트 형식과 주기도 달라 업무 부담이 컸다. 대형 광고주 하나를 담당하려면 서너 명의 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 한 명이 AI의 도움을 받아 광고 채널 운영, 자료 취합, 커뮤니케이션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최소 2~3주 이상 소요되던 시장 조사와 제안서 작성, 발표 과정은 절반 수준으로 단축됐다.

김 팀장은 "기존에는 마케터 개인 역량에 따라 결과물의 편차가 컸지만 AI 기반 시스템 도입 후 분석, 기획 역량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며 "광고주들도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AI가 마케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김 팀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1차적으로 AI가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마케터가 다시 피드백을 한다"며 "단순 노동 업무가 줄어든 만큼 보다 전략적인 판단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왕보경 (ki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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