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질주한 美 기술주…‘세계 8위’ 코스피, 상승 랠리 이어갈까 [주간 증시 전망]

장문항 기자 2026. 5. 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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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장 기간 S&P·나스닥·반도체지수 강세
반도체·AI 실적 유효...證, 8600피 전망도
“빚 내서 사자”…신용거래 잔액, 최고치
4월 31% 급등 부담도…차익실현 압력↑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8위에 오르며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면서 ‘7000피’ 돌파 여부에 대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진단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지수 방향성을 탐색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3.24포인트(1.90%) 오른 6598.8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29일에는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장중 6750.27까지 치솟으며 최고치 기록을 재차 갈아치웠지만, 유가 반등과 함께 연휴를 앞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기관은 2조 249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 4019억 원, 755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6125억 원), 한미반도체(042700)(4779억 원), SK이노베이션(096770)(1816억 원)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지만,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4378억 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3674억 원) 등 최근 급등세를 보인 종목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뚜렷했다.

국내 증시의 휴장 기간 동안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며 한 주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연이틀 상승하며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 연간 전망 밴드를 6000~86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기존 6400 수준이던 상단을 대폭 끌어올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산출한 적정가를 반영하면 반도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8000피’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비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이 후행적으로 확산될 경우 상단은 8600선까지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장’에 대응해 실탄을 장전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사상 최초로 36조 원을 돌파했다(36조 683억 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주식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빚투’(빚내서 투자)를 의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달 23일 3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4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 과열 해소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의 월간 등락률은 31%로 1998년 1월 이후 최대”라며 “이란 사태가 뚜렷하게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사태 해결 기대감과 1분기 어닝 시즌 영향으로 크게 상승한 만큼, ‘7000피’에 근접하면 이달 초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 4월 고용지표, ISM 제조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미·이란 협상 재개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등 주요국 증시 휴장 일정이 이어지면서 수급 공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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