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ssue] 박스 안에서 목 감싸안았는데 “영향력 없었다” 황당 해명…팬들 분노케 한 박병진 주심의 ‘영향력’ 논란

[포포투=이종관(안양)]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다.
FC안양은 2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안양은 리그 5경기 무패를 마감하고, 승점 14점과 함께 리그 7위에 위치했다.
K리그1 무대에서 성사된 양 팀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안양은 전반 내내 주도권을 쥐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유병훈 감독은 엘쿠라노, 마테우스, 최건주, 토마스 등 가용한 공격 자원을 총동원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안양은 경기 초반부터 부천의 골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나,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서의 세밀함이 2% 부족해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흐름은 결국 뼈아픈 실점으로 돌아왔다. 후반 26분, 지나치게 공격에 치중하던 안양은 부천의 날카로운 역습 한 방에 수비 라인이 무너졌고, 가브리엘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다. 다급해진 안양은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경기 막판 팀 공격의 핵심인 마테우스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결국 안양은 0-1로 석패하며 최근 이어오던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아쉽게 마감했다.
유병훈 감독과 안양 선수단, 팬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경기 막판에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오면서 동점골 기회를 날렸기 때문. 시작은 후반 추가시간 7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김형근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혼전 상황 이후에 한가람이 골 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관장한 박병진 주심은 앞선 경합 과정에서 김영찬의 골키퍼 차징 파울을 선언하며 득점을 취소했다. 김영찬이 김형근 골키퍼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김영찬 뒤에 위치했던 카즈가 김영찬을 미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박병진 주심은 그대로 골 취소를 선언했다.

이후 발생한 김운과 패트릭의 경합 장면은 결국 안양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박스 안으로 올라온 공을 김영찬이 떨궈놨고, 경합 과정에서 패트릭이 김운의 목을 팔로 감싸며 넘어뜨렸다. 안양 선수단은 곧바로 박병진 주심에게 달려가 페널티킥(PK)을 호소했다.
하지만 결과는 ‘NO PK’였다. 박병진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VOR)과 교신을 진행한 후, 비디오 판독(VAR)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원심은 유지됐고 경기는 0-1 안양의 패배로 끝났다.
판정보다 더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박병진 주심의 설명이었다. VAR 판독을 실시한 박병진 주심은 마이크를 들어 “온 필드 리뷰 결과, 부천 3번 선수(패트릭)의 홀딩은 영향력이 없으므로 최종 판정 결과는 원심 유지다”라고 설명했다.

애매하기 짝이 없는 설명이었다. 박병진 주심의 설명에 등장한 ‘영향력’이 무엇을 말하는 지도 알 수 없었고, 명백하게 상대의 목을 감싸 안아 균형을 무너뜨린 행위가 어떻게 경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인지 팬들은 물론 현장 관계자들조차 고개를 내저을 수밖에 없었다. 축구 규칙상 상대 선수를 홀딩하여 움직임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반칙임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이고 모호한 단어인 ‘영향력’을 앞세워 원심을 유지한 판단은 판정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먹는 꼴이 됐다.
결국 안양은 역사적인 K리그1 첫 부천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의 희생양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동점의 기회를 두 번이나 가로막은 판단들이 모두 안양의 불운으로 돌아오면서, 안양종합운동장에는 패배의 아쉬움을 넘어선 팬들의 거센 분노와 야유가 가득 찼다. 승부의 세계에서 판정 또한 경기의 일부라지만, 납득할 수 없는 근거로 결과를 뒤바꾼 이번 판정은 K리그1의 질적 수준에 대한 깊은 의문을 남기게 됐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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