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공법 적용...안전 확보· 조기 준공 '착착'

장진우 2026. 5. 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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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아레나 공사현장

[르포] 서울아레나 공사현장

한화 시공ㆍ정림 설계ㆍ동서피씨씨 납품
공정률 60%…지붕 마감작업 한창
최대 2.8만명 수용‘K-팝 성지’ 기대

서울아레나 공사 현장 전경 /장진우 기자

[대한경제=장진우 수습기자]‘덜컹!’ 소리와 함께 건설용 리프트(호이스트카)가 지상 5층 높이에서 멈춰 섰다. 문이 열리자마자 눈앞에 거대한 공연장의 윤곽이 들어왔다. 5층 높이의 아찔한 난간에서 내려다본 현장은 최대 2만8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메인 공연장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었다.대한민국 K-팝의 새로운 성지가 될 ‘서울아레나’ 건설 현장이다.

지난달 22일 한국PC기술협회의 현장견학에 동행해 살펴본서울 도봉구 창동의 서울아레나 현장은 내년 준공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었다. 안전모를 쓴 작업자들이 머리 위 지붕 마감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관중석 곳곳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질서 정연하게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2024년 첫 삽을 뜬 이곳은 현재 공정률 60%에 육박하며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순항 중이다.

서울아레나 공연장 내부 /장진우 기자

현장에서 고개를 들자 관목처럼 천장을 향해 줄기를 뻗은 새카만 트러스(Truss)들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주(主) 트러스 길이만 무려 90m. 아티스트의 취향에 따라 음향과 조명 기기를 자유자재로 맞춤 설치할 수 있는 이 천장 구조는 지상 1층까지 와이어를 타고 내려올 수 있게 설계돼 K-팝 전문 공연장이라는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이 복잡한 대형 공정을 계획보다 앞당긴 숨은 주역은 따로 있다. 바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이다. PC공법은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재래식 철근콘크리트(RC) 방식 대신 기둥ㆍ벽ㆍ계단 등 주요 부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상범 한화 건설부문 소장은 “만약 관객석 스탠드와 통로 부근을 기존 방식대로 일일이 거푸집을 짜고 콘크리트를 부어 만들었다면 공사 기간은 지금보다 최소 30%는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시공자 입장에서는 여건이 허용되는 한 PC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아레나는 관객석 스탠드부터 계단, 난간 수벽, 보미토리(관객 출입구)에 이르기까지 PC공법을 전면 적용했다. 특히 경기장 스탠드 최초로 조명 및 소방 설비를 PC 부재 내부에 매입해 시공 효율을 극대화했다.

PC공법이 특히 빛을 발한 곳은 바로 관객의 추락을 방지하는 15.3m 높이의 난간 수벽이다. 지상 2층에서 5층까지 이어지는 이 높은 구간을 기존 방식으로 작업했다면 작업자들이 높은 곳에서 비계(발판)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위험한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이번 현장에서는 공장에서 완성된 콘크리트 수벽을 300t급 이동식 크레인이 단번에 들어 올려 설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고도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대형 시설물에서 공기 단축과 현장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현장에 투입된 PC 부재의 수만 총 2799매. PC 납품과 시공을 맡은 동서피씨씨(동서PCC) 관계자는 “시공 난이도가 높은 통로와 난간 구간을 PC로 전환해 품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특히 접합부 설비 연결에는 당사만의 기술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대표 출자자로 참여하고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 정림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은협력의 결과물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중심으로 창동 일대를 365일 K-팝이 흐르는 ‘K-엔터타운’으로 조성해 글로벌 문화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비 등 공장 가동에 필요한 각종 비용과 운송비가 단가에 녹아 있는 만큼 PC 제품의 가격이 비싼 건 사실이지만, 공기 단축과 인건비 절감, 무엇보다 사고 발생 시 비용을 환산하기 어려운 안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장진우 수습기자 c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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