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LG 앞에서 1이닝 2K 퍼펙트 연이틀 세이브… 이대로 LG 복귀는 아까워? 최종 선택 주목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과 LG 복귀를 사이에 두고 향후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우석(28·디트로이트)이 연이틀 세이브로 힘을 냈다. 공교롭게도 차명석 LG 단장이 미국에 있는 기간에 존재감을 한껏 부풀렸다.
디트로이트 구단 산하 더블A팀인 이리 시울브즈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UPMC 파크에서 열린 체사피크(볼티모어 산하 더블A)와 경기에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2개와 함께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전날(3일)에도 1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었던 고우석은 연이틀 세이브를 기록하며 쾌조의 감을 이어 갔다.
1이닝 동안 피안타나 볼넷 없이 단 9개의 공만 던진 쾌투였다. 9구 중 7개가 스트라이크였고, 거침없는 기세로 상대 공격을 순식간에 삭제했다. 현재 LG는 차명석 단장이 고우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한 상황으로 고우석의 정상적인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던 세이브가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피홈런 하나가 있어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깨진 고우석은 이날 연투 후유증을 전혀 보이지 않으며 상대 타선을 정리했다. 1점 차 리드라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첫 타자인 애런 에스트라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린 고우석은 이어 프레드릭 벤스코메도 역시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아담 레츠바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볍게 세이브를 완성했다. 2년 전 더블A 무대에서도 고전을 거듭하던 고우석의 그때 모습이 전혀 아니다.
고우석은 이날 무실점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0.71에서 0.66으로 끌어내렸다. 올해 더블A 8경기에서 13⅔이닝을 던지며 무려 22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피안타율은 0.10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51에 불과할 정도로 쾌투를 이어 가고 있다.
더블A 강등 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6마일(약 155㎞)가 나올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근래 들어서도 평균 93~94마일 정도의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지고 있다. 여기에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물론,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섞으면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낮은 쪽의 제구가 잘 이뤄지면서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고우석은 올해 트리플A 출발이 좋지 않아(2경기 평균자책점 20.25) 지난 4월 9일 더블A로 강등되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메이저리그와 한걸음 멀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예상과 달리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1년 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한 고우석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더블A에 있는 이상 언제 메이저리그와 다시 가까워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꿋꿋하게 공을 던지면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 유영찬의 팔꿈치 부상으로 뒷문에 비상이 걸린 LG의 사정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LG는 고우석의 조기 복귀를 확정하기 위해 현재 차명석 단장이 미국에 가 여러 가지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디펜딩챔피언으로 올해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LG는 고우석의 최대한 빠른 복귀를 원하고 있다.
일단 선수의 복귀 의사가 있어야 한다. 고우석은 지난해 시즌 뒤에도 LG와 대화를 나눴지만 마지막 1년을 더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더블A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나 현재 메이저리그와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시즌 중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살아 있다. LG가 어떤 대우를 해주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차 단장이 급히 출국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우석이 복귀 의사를 밝히고 LG와 개인 협상에 골인한다면 다음은 디트로이트 구단과 관계를 풀어야 한다. 현재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이고, 계약 중 이적하려면 소정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단장이 급히 출국한 것은 이 문제도 한꺼번에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들은 5월 말 혹은 6월 말 특정 시점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고 FA가 되는 옵트아웃 조항을 갖는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는 LG의 사정이 너무 급하다. 디트로이트도 무리한 이적료를 부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결국 개인 협상이 관건이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간 고우석은 규정에 따라 KBO리그 복귀시 원 소속팀(LG)으로 돌아와야 한다. 4년을 정상적으로 뛰어야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FA 자격까지는 멀리 있지만, 비FA 다년 계약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샐러리캡 한도가 간당간당하고, 여기에 시즌 뒤 홍창기 박동원의 FA까지 대비해야 하는 LG가 어떤 해법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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