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인데”…플스 가격 폭등에 아이도 울고 아빠도 운다
어린이날 앞두고도 구매 실적 저조해
가격 인상 없었던 닌텐도 매장에는 북적

“어린이날 선물로 플레이스테이션5를 보러왔는데 가격이 올라서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 집니다.”
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3층, 이곳에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매장인 ‘플레이숍(PlayShop)’과 닌텐도 매장인 ‘대원샵’이 있다. 이어지는 연휴와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두 매장의 온도차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달 1일부로 가격을 크게 인상한 플레이스테이션 매장에는 구경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시간 가까이 지켜봤지만 사람들은 기기만 만지작 거리다 가격표를 확인한 뒤 걸음을 돌리거나, 구매를 미루는 모습이 이어졌다.
앞서 소니는 중동발 공급망 불안정 여파와 인공지능(AI) 확대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이달 1일부터 한국 공식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일반형 모델인 PS5는 기존 74만8000원에서 27% 인상한 94만8000원으로, 디스크 드라이브가 제외된 디지털 에디션은 59만8000원에서 43% 오른 85만800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프로는 111만8000원에서 129만8000원으로 16% 인상했다. 이외에도 PS5를 원격으로 구동하는 포탈 리모트플레이어 가격 역시 28만8000원에서 37만8000원으로 31% 인상했다.
소니의 가격 인상은 지난 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시장에서 시작됐고, 한 달 뒤 한국에서도 가격 인상 결정이 된 것이다. 주요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가격이 인상 될 것이라는 말이 돌면서 지난 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과 포털 등 주요 기기들을 중심으로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어쩌다 물건이 들어와도 금새 품절이 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1개의 제품만 구매할 수 있었다. 가격이 오르기 전 막판 구매 수요가 몰리자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한 달 전 부터 크게 오른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었다.

이날 어린이날 선물을 위해 플레이숍을 방문한 A씨는 “PS5 중 가장 가격이 낮았던 디지털 에디션 가격이 가장 많이 올라 아이에게 다른 선물을 권유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당장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플레이숍에서는 가정의 달 행사로 5~1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지만 실제 구매로는 크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이번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폭이 적었던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만 간간히 판매됐다. 할인 행사를 통해 오름폭을 최소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10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해 어린이날 선물용이 아닌 성인 게이머들 중심으로만 구매가 이뤄졌다.

반면 건너편에 있는 닌텐도 매장은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이날 대원샵에는 닌텐도 스위치2 재고가 여유롭게 있었고, 최근 닌텐도 스위치2 품절 사태를 일으키게 했던 인기 타이틀 ‘포켓몬 포코피아’도 구매할 수 있었다. 평소 오픈런을 해도 구매하기 어렵다던 기기와 타이틀이 넉넉하게 준비돼 있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줄 부터 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파들이 몰리며 계산을 하기 위해 20분 가량 줄을 서야할 정도였다. 일부 사람들은 제품이 품절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줄을 서기도 했다. 계산 대기줄에 아이들과 함께 있던 B씨는 “다행히 닌텐도 스위치2는 가격이 오르지 않았고, 그간 제품이 없어 구매를 미뤄왔는데 이번에 재고가 풀렸다는 소식에 방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위치2 기기 가격 역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 가격이 치솟는 걸 보면서 오히려 스위치2 기기 가격이 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라며 “조만간 스위치2 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 보여 어린이날 선물로 구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위치2 역시 올해 초부터 꾸준하게 가격 인상설이 흘러나왔고, 여기에 최근 인기 타이틀이 출시 되면서 코로나 시절 동물의 숲 타이틀이 출시됐을 때 처럼 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모습도 최근 자주 나타나고 있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오픈런 후기와 함께 매장 재고 현황을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올해 2월 실적발표에서 가격 인상보다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나, 가격 급등이 계속된다면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힌바 있다. 현재 스위치2의 공식 판매가격은 64만 8000원이지만 최근 램(RAM) 모듈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고 있어 닌텐도 역시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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