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튜버 김선태 이어 유시민·윤택까지···준비보다 홍보에 목매는 여수섬박람회
개최 넉 달 남았지만 완공 안돼…‘제2 잼버리’ 우려
예산·출연진 적절성 지적도…“유 작가 협업은 무산”

전남도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를 위해 유시민 작가와 방송인 윤택이 참여하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추진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유튜버 김선태씨 홍보 영상으로 준비 부족 논란이 불거진 직후 결정인데다 인물 섭외 적절성 여부도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도는 오는 9월5일 여수 돌산 진모지구 등에서 개막하는 섬박람회를 앞두고 총 5500만원 규모의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유시민 낚시 아카데미’와 ‘윤택TV’에 각각 20분 분량의 영상을 의뢰하는 방식이다. 영상은 이달 촬영 뒤 6~7월쯤 각 채널과 도 유튜브, SNS 등에 송출할 예정이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현장 정비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또 유명인을 앞세운 홍보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남도는 앞서 ‘충주맨’으로 이름을 알린 유튜버 김선태씨와 수천만원대 계약을 맺고 섬박람회 홍보 영상을 의뢰했다.
구독자 165만명(3일 기준)을 보유한 김씨는 지난달 초 공개한 홍보 영상에서 섬박람회 주 행사장 주변 폐어구와 정비가 덜 된 기반시설 등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후 ‘제2의 새만금 잼버리 사태’ 우려가 커졌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에서 준비 상황 점검을 지시하는 등 논란이 커졌다. 해당 영상은 이날 현재 조회 수 376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박람회 개최가 4개월 남짓 남았지만 현장에는 제대로 된 시설물 하나 없으면서 전남도는 또다른 홍보 영상 제작 의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 계획안은 대통령 지시 당일 마련된 것으로, 다음 날 내부 결재를 마쳤다. 김기웅 여수시민협 간사는 “김선태씨 영상에 이어 대통령 발언까지 나오면서 섬박람회는 이미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졌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추가 홍보가 아니라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홍보 영상의 예산 책정과 출연진 선정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내부 문건을 보면, 전남도는 구독자 수가 약 17만명인 ‘유시민 낚시 아카데미’와 57만명인 ‘윤택TV’에 각각 2750만원씩 같은 제작비를 책정했다. 윤택씨는 섬박람회 명예 홍보대사로, 두 채널은 구독자와 평균 조회 수 모두 3배가량 차이가 난다. 공공 예산이 투입되는 국제행사 홍보에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인물을 앞세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출연자 인지도와 채널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콘텐츠 계획을 세웠지만, 유 작가 측과는 출연진 문제 등으로 최종 협업이 어렵게 됐다”며 “향후 홍보를 비롯한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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