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 재보궐 민주 8곳·국힘 2곳 우위…부산북갑·평택을 ‘단일화’ 변수


6·3 지방선거 당일에는 전국 14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는 4년 전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7곳보다 2배가 많은 것으로 ‘미니 총선’이라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다.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빼곤 13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곳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당락 △접전 지역 여야의 막판 단일화 △이재명 대통령 참모 출신들의 생환 여부 등이 관심을 모은다.
한겨레가 3일 취재한 여야 정당과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 분석한 결과 14곳의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8곳, 국민의힘은 2곳에서 우위를 보인다. 민주당은 수도권 3곳(인천 계양을·연수갑, 경기 안산갑)과 호남권 3곳(광주 광산을, 전북 군산·김제 부안갑, 군산·김제·부안을), 충남 아산을, 제주 서귀포에서, 국민의힘은 대구 달성과 울산 남갑에서 우세하다고 본다.
이 가운데 부산 북갑은 여야 모두 최대 격전지로 꼽는 곳이다. 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경쟁하는 3자 구도다.
이곳은 청와대 에이아이(AI)미래기획 수석을 지낸 ‘정치 신인’ 하정우 후보가 공천받으면서 관심도가 급상승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 후보와 박 후보 지지율 단순 합산 수치가 하 후보를 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한국방송’(KBS) 부산총국-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4월27~28일·전화면접조사)를 보면 하 후보가 29%, 한 후보가 23%, 박 후보가 22%, 국민의힘 이영풍 후보(KBS 전 기자)가 1%로 나타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국민의힘은 5일 경선을 거쳐 박 후보와 이 후보 가운데 한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한다.
이 때문에 한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사이의 단일화가 판세를 가를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일부 지지층 이탈은 있겠지만, 분열된 보수 지지층이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쪽은 시너지 효과를 평가절하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민식 후보 쪽 지지층은 한동훈 후보 비토 정서가 크고, 반대로 한동훈 후보 지지층은 국민의힘에 실망한 그룹”이라며 “교집합이 없는 표들이 분산돼 하정우 후보에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5자 구도인 경기 평택을은 예측 불가다. 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등 보수와 진보 후보들이 저마다 경쟁하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이곳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 후보의 당락이 곧 당의 명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용남·조국·유의동 후보 등 3명이 앞서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 독보적인 1위는 없는 상황이다. 이곳 역시 진보 계열인 김용남-조국-김재연 후보와 보수 계열인 유의동-황교안 후보 간의 단일화가 변수다.
경기 하남갑도 접전지다. 이곳은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추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에 선출되면서 보궐선거가 생겼다.
민주당이 대승한 2024년 22대 총선에서 추 후보는 이곳에서 이용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1199표차로 신승했다. 민주당이 보수세가 강한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저력을 보인 이광재 후보를 투입한 배경이다. 국민의힘에선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수행실장을 맡아 ‘호위무사’로 불린 이용 후보가 ‘윤 어게인 논란’ 속에 공천됐다.
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승부처로 꼽힌다. 이곳은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다. 민주당에선 3선 부여군수를 지낸 박정현 전 군수가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역에서 5선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실장 출신 정진석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정 전 의원의 공천 여부를 4일 논의한다. 충청권 민주당 의원은 “(정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면) 내란 세력 대 내란 극복 세력 구도가 만들어져 나쁠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일단 (정 전 의원의) 경쟁력을 봐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충청 지역 지방선거 판세가 밀리고 있어 걱정은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하정우 후보를 포함해 김남준(인천 계양을), 김남국(경기 안산갑), 전은수(충남 아산을) 후보 등 청와대 참모들의 생환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송영길(인천 연수갑) 전 대표의 당선 여부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용 후보를 비롯해 이진숙(대구 달성), 김태규(울산 남갑) 후보 등 이른바 윤 어게인 인사들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들에 대해 “국민의힘 공천이 결국 윤 어게인 공천으로 귀결됐다”고 재보궐선거 쟁점으로 삼고 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김해정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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