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무명 끝 할리우드 스타… 그레타 리 "후배들에 기회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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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 배우 그레타 리(43)가 8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9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론: 아레스' 홍보차 내한했던 그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주연 배우로 전주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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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 배우 그레타 리(43)가 8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9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론: 아레스' 홍보차 내한했던 그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주연 배우로 전주를 방문했다. 1일 전북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만난 리는 “시차 적응을 위해 개막식보다 일찍 왔는데 매일 비빔밥, 칼국수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미국 뉴욕의 작은 우체국에서 일하는 노년의 독신남 에드 색스버거(윌럼 더포)가 수십 년 전 쓴 시로 젊은 예술가 지망생 모임의 주목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르 슈니츨러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국내 개봉도 예정돼 있다.
리는 극 중 모임의 유일한 여성인 배우 글로리아를 연기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춘 채 일상을 연기하듯 살아가는 인물로, 독특한 매력으로 색스버거를 사로잡는다. 리는 "글로리아는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같은 외부 영향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인물"이라며 "마를레네 디트리히, 라이자 미넬리, 이사벨라 로셀리니처럼 화려한 여배우들의 특징을 참고해 과장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 라이브즈'의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연기, '트론: 아레스' 같은 SF 액션 영화에서의 연기와 달리 이번엔 내 출발점인 연극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글로리아는 앞으로 어떤 장르에서 연기하든 항상 간직하고 싶은 연기 방식을 일깨워주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이민자 가정 출신인 리는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의사이자 음악가인 아버지, 미군 부대 영화관의 간판 화가였던 할아버지 영향으로 일찍부터 배우를 꿈꿨다. 그러나 2006년 데뷔 이후 오랜 무명 시기를 거쳤다. 2019년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2023년 ‘패스트 라이브즈’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원제인 ‘뒤늦은 명성(Late Fame)’처럼 데뷔에 비해 늦게 찾아온 인기다.
한국계 미국 작가 모니카 김의 소설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를 각색한 시나리오로 감독 데뷔를 앞둔 그는 "20년의 무명 시절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렇게 알려질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솔직히 명성이 늦게 찾아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젠 감독이나 제작자로서 어떤 이야기를 세상과 나눌지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됐어요. 연기만으로도 만족하지만 연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나와 같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획 중인 프로젝트는 모두 한국인인 나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고 한국인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영화를 잇는 '가교' 역할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고국에 '나의 사적인 예술가' 같은 작품을 소개하고, 미국에는 봉준호나 박찬욱처럼 잘 알려진 감독 외에 윤가은 김보라 이경미 등 아직 발견되지 않은 훌륭한 감독을 소개하고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배우라는 편견과 차별을 딛고 주연배우로 거듭난 리는 배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 '자유'를 꼽았다. "성별, 나이, 인종에 따른 기대치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과거에는 인종적 고정관념에 박힌 역할을 피하면서도 배우로서 자리를 지키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했어요. 연기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거절했다면 미디어에서 저 같은 사람을 대변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낙관적인 동시에 신중해야 합니다. 변화와 기회를 만들려면 수동적으로만 있어선 안 됩니다."
전주=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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