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얻은 AI가 연 ‘로봇 혁명’… 제조업의 내일을 보다
AI 패권 시대, 전문가들의 혜안


올해 초 세계인의 눈은 온통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쏠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테크 전시회 ‘CES 2026’에선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장 내 인간 노동력을 보완·대체할 ‘아틀라스(Atlas)’를 공개했다. 중국 설날인 춘절(春節)을 전후해선 중국 애지봇과 유니트리 등이 사람보다 더 유연하고 날렵한 로봇들의 군무(群舞)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인공지능(AI)이 육신을 입고 현실을 누비는, 물리적 AI(Physical AI) 시대의 본격화를 알리는 장면이었다.
이 ‘육체를 가진 지능’은 이제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확장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사람보다 더 정교하고 유능한 일꾼으로, 심해와 우주 등 극한 환경에선 인간의 ‘강철 아바타(avatar·분신)’가 되어 활약 중이다. AI 경쟁력이 개별 기업의 성패를 넘어 국가의 생존을 결정짓는 거대한 파고가 된 지금,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이달 20~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는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AI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며 기술 패권 시대의 새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몸을 얻은 AI’, 노동을 바꾸다
행사 둘째 날인 21일 열리는 ‘지능이 몸을 갖는 순간: 휴머노이드가 여는 물리적 지능의 시대’ 세션에서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로봇 기술의 최신 흐름을 짚어본다. 입력된 명령(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그쳤던 과거의 로봇과 달리, 피지컬 AI 시대의 로봇은 스스로 현실 물리 세계를 경험하며 최적의 움직임을 배우는 ‘학습 체화형 로봇’으로 진화했다. 홍 교수는 이 세션에서 로봇이 수만 번의 시행착오 끝에 스스로 균형을 잡고 경로를 찾는 정교한 자기 학습 과정을 공개한다.
같은 날 열리는 ‘피지컬 AI×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과 노동의 미래’ 세션에선 한재권 한양대 교수가 AI가 몰고 올 사회적 파장을 진단한다. 로봇이 건설과 제조업 현장을 지배하게 될 때 제조·서비스업을 비롯한 핵심 산업 구조와 노동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 미리 가늠해보는 것이다. ‘기술의 습격’ 앞에 선 개개인의 생존 전략은 물론, 노동 시장 구조의 대전환기에 대응할 국가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로봇 공습’, 우주까지 뻗는 AI
현재 피지컬 AI 산업의 최선도국은 중국이다. 로봇과 함께하는 삶은 이미 중국인의 일상이다. 파격적인 국가 지원과 규제 완화에 힘입어 중국 전역이 거대한 ‘AI 실험장’으로 변모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20일 열리는 ‘휴머노이드에서 지능형 로봇까지: 중국의 로봇 혁명’ 세션에서는 중국 딥로보틱스(雲深處科技)의 찰리 리 총괄 디렉터가 나와 중국 로봇의 무서운 상용화 속도의 비결, 또 그 이면에 숨겨진 국가적 전략을 이야기한다.
AI 기술은 지상을 넘어 하늘, 우주로 ‘이동 혁신’을 확장하고 있다. 20일 ‘에어택시 혁명: 항공·지상·자율 기술이 만드는 미래 이동’ 세션에선 활주로 없이 도심 한복판에서 뜨고 내리는 ‘수직 이착륙 전기 비행 택시(eVTOL)’와 빌딩 사이를 누비는 ‘배송 드론’이 바꿀 일상을 예고한다. 21일 ‘발견의 최전선: 인공지능과 우주, 그리고 인간 탐사의 미래’ 세션에서는 이사 네스나스 미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엔지니어가 자율 우주 로봇과 AI 모델링을 이용한 미지의 행성 탐지 기술 등 AI가 여는 우주 탐사의 새 지평을 소개한다.
◇로봇 총출동, 에디 라마 총리도 참석
이번 ALC 행사장은 단순한 강연장을 넘어 AI의 진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전시장’으로 꾸며진다. 행사 둘째 날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개들이 관람객 사이를 오가며 춤과 공중제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AI를 정부 장관급 각료로 기용한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도 ALC를 찾는다. AI가 공무원 업무를 보조해 행정 효율을 높인 사례를 통해, 정부 의사 결정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짚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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