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지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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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의 자서전 <잭: 진솔한 고백> 은 고등학교 시절 하키 경기 이야기로 시작한다. 잭:>
주장이던 그는 팀원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하자 경기장에 하키스틱을 내던지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한국경제신문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교육부 및 각 시·도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89개 중 5.04%인 312개 학교가 교과 시간 외 축구, 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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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의 자서전 <잭: 진솔한 고백>은 고등학교 시절 하키 경기 이야기로 시작한다. 주장이던 그는 팀원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하자 경기장에 하키스틱을 내던지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를 본 어머니가 따라 들어가 그의 멱살을 잡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른다면 결코 멋지게 승리하는 법을 알 수 없다.”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불린 웰치 전 회장이 평생 가슴에 새긴 조언이었다.
교내에서 퇴출되는 스포츠 활동
사람은 승리와 패배를 겪으며 성장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패배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이기는 법’과 ‘지는 법’ 모두 사회에 나오기에 앞서 가정과 학교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교육 현장의 현실은 다르다. 학교들은 어느 새부턴가 학생에게 경쟁과 승부를 피하라고 가르치는 듯하다. 한국경제신문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교육부 및 각 시·도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89개 중 5.04%인 312개 학교가 교과 시간 외 축구, 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운동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소외감과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학부모 민원 때문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알린 한경 보도의 파장은 컸다. ‘학생들을 식물로 만들고 있다’ ‘스포츠 사교육 업체만 득 볼 것’이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교육부는 이후 보도자료를 내 학교의 체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SNS에 글을 올려 “아이들이 땀 흘리며 뛰고, 승리의 기쁨과 때로는 뼈아픈 좌절을 맛보는 순간 ‘함께’라는 가치와 ‘성장’의 의미를 배운다”고 강조했다.
경쟁은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정
교과 시간 외 스포츠 활동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채수지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606개 초등학교 중 교내 상장을 주는 곳은 248개(40.9%)에 불과했다. 이 중 105개(17.3%)는 상 받는 학생을 따로 불러 개별적으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을 주거나, 주더라도 공개적으로 수여하면 못 받는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요즘 초등학교 교사들은 ‘칭찬 스티커’ 붙이는 것도 꺼린다고 한다. 운동회에서도 경쟁과 승패가 사라지고 있다. 한 팀이 경기에서 이기면 상대 팀에는 응원 점수를 줘서 동점으로 만드는 식의 ‘무승부 운동회’가 확산하고 있다. 학생들은 굳이 이기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졌다.
경쟁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competition’은 라틴어 ‘competere’에서 비롯됐다. ‘함께’라는 의미의 ‘com’과 ‘나아가다’는 뜻의 ‘petere’가 합쳐진 말이다. 학교는 경쟁을 ‘나쁜 것’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지양해야 할 것은 친구를 ‘꺾어야 할 대상’으로만 보게 만드는 왜곡된 경쟁이지, 경쟁 그 자체가 아니다. 하키 경기에서 진 학생에게 ‘다음에 멋지게 승리하라’고 가르치는 대신 ‘하키 경기를 피하라’고 하는 교육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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