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공천 놓고도 국힘 사분오열 갈등

김형원 기자 2026. 5. 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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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 복당 심사 돌연 중단
김태흠은 ‘鄭 공천땐 탈당’ 시사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뉴스1

국민의힘에서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로 친윤 공천’이라는 비판에도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 출신을 이번 재·보궐선거에 공천했는데, 유독 정 전 부의장이 지원한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정 전 부의장이 윤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다른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충청을 정치적 기반으로 두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향후 지역 주도권을 놓고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주말인 지난 2일 정 전 부의장 복당(復黨) 문제를 심사하려다 돌연 중단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윤리위에서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 전 부의장에 대한 공천도 결론 내리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윤리위 결정이 늦어지면서 공천 결정도 미뤄지게 됐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당내 반발을 우려해서 정 전 부의장 공천 배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가 정 전 부의장의 공천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일 입장문에서 “정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에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전 부의장을 공천한다면 탈당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러자 4선 의원인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공천관리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이야기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공천 결과가 국민과 우리 당 기대와 다르게 나오면 그때 이야기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앞서 윤 전 대통령의 수행팀장 출신인 이용 전 의원(경기 하남갑), 강성 친윤 성향으로 평가받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대구 달성),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울산 남갑) 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했다. 정 전 부의장만 보류된 것을 놓고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김태흠 후보를 의식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장 대표는 2022년 김 후보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복당이 미뤄지는 상황에 대해 정 전 부의장은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느낌”이라며 “공정한 경선만이라도 보장해달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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