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 “AI는 의식 있는 존재”… 업계 논쟁 불붙여
“시 쓰고 미적 만족감 느낀다 해“
“모방의 산물일 뿐” 반론 쏟아져
저서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인공지능(AI)에 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AI 업계의 오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도킨스는 지난달 30일 영국 뉴스 웹사이트 언허드에 “AI는 의식이 있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AI가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에 의식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킨스는 앤스로픽의 AI 클로드와 나눈 대화를 예시로 들었다. “포스교(橋)에 관한 소네트(정형시)를 써보라”고 하자, 몇 초 만에 소네트를 썼고, 각종 시인의 작풍까지 모방한 시를 만들어냈다. 도킨스는 “만약 이 기계들이 의식이 없다면, 대체 무엇을 더 해야 의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인가”라고 했다.
도킨스는 클로드에게 “클로드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라고 질문했다. 클로드는 “이 대화는 진심으로 몰입되는 느낌이다. 시가 잘 지어졌을 때 미적인 만족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도킨스는 이어 집필 중인 소설을 클로드에게 제시했다. 클로드는 섬세하고 지적인 이해를 보여줬고, 이에 도킨스는 “너는 분명히 의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도킨스는 이 챗봇에 ‘클라우디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에 대해 AI 업계에서는 반론이 쏟아졌다. AI 비평가인 게리 마커스는 “문제는 도킨스가 이러한 결과물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성찰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클로드의 결과물은 내면 상태에 대한 보고라기보다는 일종의 모방의 산물”이라고 했다. AI가 데이터를 모방해 특정 관념을 묘사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의식으로 느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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