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한국야구 미래를 봐서 선발로 키우는 게 맞죠” 이대호 직설, 한화 진짜 그렇게 한다…문동주가 아프니까

김진성 기자 2026. 5. 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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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정우주가 5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야구 미래를 봐서라도 선발투수로 키우는 게 맞죠.”

이대호(44, 은퇴)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한화 이글스가 2년차 우완 정우주(20)를 선발투수로 키우는 게 맞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우주를 중간계투로 써왔다.

2026년 4월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정우주가 5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의 사정은 있었다. 작년엔 아직 프로에서 풀타임 선발을 할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중간계투로 1년간 프로의 맛을 알게 해주는 건 중요하다고 봤다. 당연히 한화도 김경문 감독도 정우주가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커야 하는 건 안다. 공이 빠른데 제구력이 그렇게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스태미너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한화가 지난 겨울 김범수(KIA 타이거즈), 한승혁(KT 위즈) 등 핵심 불펜들이 팀을 떠나면서 불펜이 헐거워졌고,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를 필승조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역시 팀 사정상 그럴 수 있다.

단, 외부에선 정우주를 왜 선발로 안 키우는지 이해를 못 할 수도 있다. 최근 이대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구단마다 다 생각이 있고 키우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어느 팀이든 선발로 키워야 하는 선수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윤성빈(27, 롯데 자이언츠)을 예로 들며 “선발이 안 돼요. 10~20개 던지면 스피드가 확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선수는 중간에서 키워야 하는 것이고”라고 했다. 계속해서 “정우주는 스태미너가 너무 좋아요 7~80구 던져도 공 스피드가 죽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런 선수들은 선발로 키워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민감할 수 있는 얘기도 과감하게 했다. 이대호는 “1군에서 쓰고 싶으면 5선발로 쓰면 되잖아요. 불안해서 5선발은 안 되는데 중간으로 어떻게 쓰나. 이것도 감독님의 믿음이다. 이런 투수들은 한국야구 미래를 봐서라도 선발투수로 키우는 게 맞죠”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이 방송 이후, 정우주가 진짜 선발로 나갈 기회를 잡는다. 김경문 감독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정우주가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화는 현재 선발진에 부상자가 계속 나온다. 오웬 화이트가 부상을 털고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웰켈 에르난데스에 문동주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특히 문동주가 2일 대구 삼성전서 ⅔이닝을 소화하고 어깨통증으로 물러났다. 지난 2월 WBC 엔트리에서 갑자기 빠졌던 원인이던 그 어깨다. 김경문 감독도 이번엔 결장기간이 길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우주를 그래서 선발로 기용해보겠다는 얘기다.

정우주가 선발로 일회성으로 나갈지, 로테이션을 돌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2025시즌 막판에 이어 오랜만에 다시 한번 선발로 나갈 기회를 잡는 건 확실해졌다. 이 참에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확실하게 실험하고, 밀어줄 필요는 있다. 큰 욕심을 안 부리면 된다.

강리호(36, 은퇴)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포볼왕 강윤구’를 통해 정우주의 장, 단점을 냉정히 분석했다. 그는 “정우주는 직구 스피드랑 볼 끝만 딱 좋은 거 말고는 ‘어떤 게 장점이다’ 이런 게 없어요. 그냥 직구 구위랑 스피드가 좋은거지, 변화구가 좋다든지 이런 건 없단 말이예요. 마운드에서의 기술은 딱히 다듬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리호는 “볼을 세게 던질 줄 아는 것과 세게, 정확하게 던진 줄 아는 것은 아예 레벨이 다른 영역이예요. 세게 던질 줄만 아는 것은 내가 어렸을 때 그랬어요. 세게 던질 줄만 아는 투수. 그런데 세게 정확히 던질 줄 아는 투수는 레벨이 다른 영역인 거예요”라고 했다.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정우주는 꽤 괜찮은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그러나 포심과 슬라이더만으로 선발투수를 하긴 어렵다. 제구력은 보통의 젊은 파이어볼러들보다 좋지만, 핀포인트 수준까지는 아니다. 따라서 한화가 정우주를 진짜 선발투수로 쓰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 시즌 18경기서 5홀드 평균자책점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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