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콘텐츠기업 '공적자금' 후 자금 수혈 막막

장영환 기자 2026. 5. 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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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과정 '성장의 벽' 부딪혀
민간 성장자금 활성화 필요
대출 등서도 담보 문제 심각

도내 콘텐츠기업이 창업 이후 성장 단계로 넘어가는 자금 사다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남콘텐츠산업협회 관계자는 "경남은 콘텐츠 기업 전용 펀드가 부족하며 대부분의 기업이 '성장의 벽'에 부딪혀 나아가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난 2023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경남의 콘텐츠산업 사업체 수는 5990개다. 서울, 경기, 부산에 이어 전국 4위 수준이다. 같은 해 매출액은 1조 5300억원으로 전국 8위다.

이 중 소규모 제작사, 디자인·홍보업체, 영상 외주업체, 교육형 콘텐츠 기업, 1인 창작 기반 사업자가 넓게 분포하고 있다. 투자자가 요구하는 고성장 IP, 플랫폼, 게임, XR, AI 콘텐츠 기업은 일부에 머물고 있다.
김남철 피플앤스토리 대표가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청년 유출을 방지하는 핵심 중 하나가 콘텐츠기업 활성화와 관련 일자리 마련"이라며 "게임, 캐릭터, AI 등 기업을 계속 발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경남 콘텐츠기업의 성장 구조를 크게 살펴보면 △창업 지원 △콘텐츠 제작 △투자유치 프로그램까지가 공적자금이고, 이후 △민간투자 △성장투자 순서로 이어진다. 이 초기 '공적자금' 단계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등이 맡는다. 여기서 예비창업자, 초기 기업, 1인 창작자가 생겨난다.

이 지원은 대부분 시제품 제작과 콘텐츠 완성에 머문다. 때문에 기업이 제품을 만든 뒤 시장에 진입한 이후 문제가 나타난다. 이용자 확보, 플랫폼 입점, 마케팅 확대 등 민간투자 단계 성장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도내 투자사가 경남 콘텐츠기업에 실제 민간투자한 사례는 5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다. 피플앤스토리, 그리네타, 공감오래콘텐츠, 삼백육십오, 이퓨월드 등 기업에 한정된다.

지난 2023년 '가이아K콘텐츠IP투자조합'이 결성된 바 있으나, 경남 기업에 대한 의무 투자액은 최소 20억원에 불과했다.

한 콘텐츠기업 관계자는 "이 자금이 콘텐츠기업에 얼마나 투자됐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지금 경남 콘텐츠 자금 수혈 구조는 공적 자금이 사실상 대부분이다. 초기에는 수천만원 수준의 제작·고도화 지원이 있다. 이후 극소수 기업은 IR 프로그램을 거쳐 엔젤이나 시드 투자를 받는다. 이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만 3억원, 10억원대 민간투자나 콘텐츠 펀드 투자로 넘어간다.

심지어 대출 등 자금 지원 부문도 문제다.

다른 콘텐츠기업 관계자는 "제조업은 설비, 공장, 장비, 납품 실적이 담보가 되지만, 콘텐츠기업은 IP, 기획력, 팬덤, 이용자 지표, 플랫폼 등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지역 금융과 행정은 이를 평가하는 기준이나 경험이 사실상 없어 자금 지원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도내 콘텐츠기업에 대한 상황은 창업은 가능하지만 성장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경남 콘텐츠기업 신규 진입과 성장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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